'35세 MVP 출신까지 영입하다니...' 2024 KBO리그 3강 판도, 대권 싸움에 KIA가 제대로 불 지폈다

김우종 기자 2024. 1.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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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2024시즌 KBO 리그의 '3강' 평가를 받는 KIA 타이거즈가 방출된 전 MVP 2루수 서건창(35)까지 품으며 경쟁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만약 서건창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명 리빌딩의 기조라 볼 수 없는 구단의 행보. 결국 2024시즌 제대로 한 번 대권을 노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 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 관계자는 서건창을 영입한 배경에 관해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면서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서건창은 KBO 리그 13시즌 동안 통산 12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4597타수 1365안타), 491타점, 813득점, 2루타 259개, 3루타 56개, 39홈런, 229도루(80실패), 566볼넷 53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78의 성적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3시즌 KIA는 73승 2무 69패로 승률 0.514를 마크하며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내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기도 했다. KIA는 2022시즌을 앞두고 150억원(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을 투자하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나성범을 영입했다. 그리고 그해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를 끝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2022시즌 5위에 이어 2023시즌 6위. 결과만 냉정하게 놓고 보면 KIA는 우승 전력이 아닌, 5강권 전력이었던 셈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 막바지에는 분명 희망을 봤다. 6월 말 9위까지 떨어졌던 KIA가 부상 선수들의 복귀 속에 상승세를 탄 건 고무적이었다.

이제 그 상승세를 2024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당장 전력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평가다. 2023시즌에 앞서 KIA는 포수 박동원을 놓쳤다. 하지만 이제는 김태군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KIA는 지난해 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와 1:1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류지혁 삼성행)을 영입했다. 김태군은 2023시즌 112경기에 출장, 타율 0.257(303타수 78안타) 1홈런 40타점 15볼넷 29삼진 장타율 0.300, 출루율 0.306, OPS 0.606의 성적을 냈다. 더 나아가 KIA는 지난해 10월 김태군과 계약 기간 3년, 연봉 20억원과 옵션 5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당분간 KIA의 고민은 안방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박찬호./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 /사진=김동윤 기자
내야진도 탄탄하다. 먼저 이번에 영입한 서건창과 포지션이 겹치는 2루수 자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2년간 캡틴을 맡았던 김선빈이 자리하고 있다. 김선빈은 2023시즌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419타수 134안타) 2루타 16개, 48타점 41득점 3도루(1실패) 도루 성공률(75%) 38볼넷 5몸에 맞는 볼 26삼진 장타율 0.358 출루율 0.381, 7실책, OPS(출루율+장타율) 0.739 득점권 타율 0.333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고, 결국 KIA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박찬호가 있다. 박찬호는 2023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 2루타 18개, 3루타 4개, 52타점 73득점 30도루 40볼넷 56삼진 장타율 0.378 출루율 0.356 OPS 0.734의 성적을 기록했다. 도루 부문 KBO 리그 전체 3위, 타율은 13위. 생애 첫 3할 타율을 찍은 그는 2023 KBO 수비상에서 오지환(LG)과 공동 수비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또 3루수로는 2022년 1차 지명 신인 김도영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도영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도 활약하는 등 84경기에서 타율 0.303(340타수 103안타) 2루타 20개, 3루타 5개,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4실패) 38볼넷 1몸에 맞는 볼 62삼진 장타율 0.453, 출루율 0.371의 호성적을 냈다. 다만 1루수 자리의 주인은 아직 찾지 못했다. 황대인과 변우혁, 이우성을 비롯해 1루 수비까지 가능한 서건창까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태군(왼쪽)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오른쪽)과 심재학 KIA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최형우(오른쪽)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외야 자원도 화려하다. 당장 2023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나성범이 부활을 꿈꾼다. 나성범은 지난해 시즌 초반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3개월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이후 1군 무대에 복귀했으나, 9월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나성범은 5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2루타 12개, 3루타 1개, 18홈런, 57타점 51득점 26볼넷 1몸에 맞는 볼 36삼진 장타율 0.671 출루율 0.427이라는 순도 높은 성적을 거뒀다. 나성범은 KIA의 오른쪽 외야를 책임질 전망.

3년째 KIA와 동행하게 될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붙박이 주전 외야수다. 소크라테스는 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에 2024시즌 재계약을 맺었다. 소크라테스는 2023시즌 142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15도루, OPS 0.807을 마크했다. 팀 내 안타, 홈런, 득점, 타점 1위 모두 소크라테스의 몫이었다. 당초 결별설이 돌기도 했지만, KIA는 소크라테스 이상의 타자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군 제대 후 지난해 6월에 복귀한 최원준도 2024시즌 본격적인 풀타임 출전에 도전한다. 여기에 내부 FA 계약을 맺은 고종욱도 있다. KIA는 지난해 11월 고종욱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옵션 1억원 등 총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3시즌 고종욱은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6, 3홈런 39타점, 득점권 타율 0.346 등을 마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KIA는 베테랑 지명타자인 최형우와 지난 5일 계약 기간 1+1년, 연봉 20억원과 옵션 2억원 등 총 22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KIA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계속해서 해내고 있다. 41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KIA가 다년 계약을 체결한 이유다.

KIA 소크라테스.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
투수진도 탄탄하다. 최근 몇 년간 KIA는 외국인 투수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2023시즌 함께 출발한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모두 시즌 도중 부진을 거듭한 끝에 전반기를 앞두고 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 뒤에 다시 함께한 토마스 파노니, 그리고 마리오 산체스 역시 이별을 택했다. 그리고 2024시즌 KIA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과 다시 시작한다. 일단 1명은 뽑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발 풀타임 경험이 있는 윌 크로우로,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185cm, 108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는 5시즌 동안 각각 활약했다. 빅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출장해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마크했다. 최고 구속은 153km에 달한다. 심재학 단장은 크로우에 대해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라면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제 나머지 외국인 투수 1명만 뽑으면 사실상 전력 구성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KIA는 남부럽지 않은 토종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3선발로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던 양현종이 있다. 양현종은 2023시즌 29경기에서 9승 11패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했다. 총 171이닝 동안 181피안타 13피홈런 48볼넷 133탈삼진 78실점(68자책) WHIP 1.34, 피안타율 0.272,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14차례 성공했다. 여기에 '영건' 이의리와 윤영철이 뒤를 받치고 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의리는 그해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의리는 데뷔 첫해인 2021시즌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마크했다. 총 94⅔이닝 동안 9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생애 단 한 번뿐인 KBO 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또 지난해 신인 윤영철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4.40을 마크하며 풀타임 선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2022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도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목에 건 최지민은 지난해 58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 59⅓이닝 동안 44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계속해서 바쁘게 움직이며 승부수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2024시즌 KIA 타이거즈를 향해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계약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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