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이자가 훨씬 싸네"…은행권 금리체계 왜 이럴까

이정필 기자 2024. 1.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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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비대면 대환이 시행되면서 은행 간 환승 경쟁이 본격화하자 기존 5~6% 이상의 금리를 3%대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권은 그 사이 채권금리 하락에 조달비용이 내려갔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역마진으로 대환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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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5~6% 이상 주담대 3%대 환승, 은행은 신규 유입에 역마진 감수
차주들 "그동안 이자마진 과도해, 오랜 고객은 혜택 없이 부담만" 지적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이 10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천494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2천977만9천원) 대비 17.36% 올랐다.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천736만1천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29% 올랐으며, 전월 대비로는 1.51% 상승했다. 2024.01.1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대환이 시행되면서 은행 간 환승 경쟁이 본격화하자 기존 5~6% 이상의 금리를 3%대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권은 그 사이 채권금리 하락에 조달비용이 내려갔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역마진으로 대환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차주들은 연 이자를 1%포인트 넘게 내릴 수 있었는데 은행이 마진을 과하게 책정한 방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동안 높은 이자 부담을 감당해온 기존 고객층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 주력상품 금리는 전날 3.38~5.42%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5대 은행 모두 하단이 3%대로 내려왔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01~6.23% 수준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혼합형 기준 3.6%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규 주담대와 비교해 하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보다 낮은 은행도 있다. A은행의 신규 주담대 5년 고정금리를 보면 대환 시 3.629%로 신규 3.639~4.039% 대비 하단을 밑돈다. 6개월 변동금리도 대환은 4.461%로 신규 4.951~5.351% 하단을 하회한다.

기존 대출이자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 신규취급 기준 모두 4% 중반대를 넘었다. 하나 4.51%, 우리 4.55%, 국민 4.58%, 신한 4.59%, 농협 4.79% 수준이다. 이들 은행이 그동안 취급한 잔액기준으로는 우리 4.20%, 신한·하나 4.37%, 국민 4.52%, 농협 4.54% 순이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환승 완료 주담대의 평균 금리인하 폭은 1.5%포인트에 이른다. 기존 4~6%대 금리를 적용받던 차주들이 갈아타기를 통해 3% 중후반대로 이자를 낮추고 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약 337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환 인프라가 가동되면서 환승이 본격화하자 은행들은 고객 유입을 위해 금리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려간 조달금리와 함께 역마진 수준으로 가산금리를 낮추고, 첫 달 이자를 지원하는 등 신규 유치에 열을 내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낮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초반 한도소진 등 흥행몰이도 이자 인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인뱅 주담대 환승 최저금리는 전일 기준 카카오뱅크 3.44%, 케이뱅크 3.62%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내려갔고 앞으로도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은행들은 현재 역마진으로 대환을 하고 있다. 일단 주거래 은행이 되면 주담대 외에도 다른 거래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주들 사이에서는 기존 대출자의 금리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 시중은행 고객은 "금리를 1%포인트 넘게 내릴 여력이 있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높은 마진으로 이자를 받아온 것이냐"면서 "이렇게 많은 이자를 부담해온 기존 차주들에게 주는 혜택은 없다. 이들이 낮은 금리로 떠나면 은행도 오랜 고객층을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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