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불운 딛고 해피엔딩…NC 김형준 "'액땜'했다 생각"

김희준 기자 2024. 1.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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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5)의 2023년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김형준은 "지난해에는 재활하느라 시즌 개막부터 1군에 있지 못했다. 올해 처음부터 끝까지 부상 없이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1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뛴다면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프지 않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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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양의지 등번호였던 25번 달고 준비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2차전 경기, 8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NC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0.2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5)의 2023년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부상 불운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미소를 지으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한 김형준은 전역 직전인 2022년 8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2022년 9월 전역했지만 곧바로 복귀할 수 없었다.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또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5월말 훈련 도중 공을 밟아 오른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김형준은 "부상을 당했을 때 머릿속이 백지나 다름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기분도 들지 않았다. '멘붕'(멘털 붕괴)이었다"며 "이후에는 흘러가는 대로 재활을 했다. 다친 것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만큼 부상이 많은 시즌이 또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지난해 액땜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김형준은 인고의 시간을 버틴 만큼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지난해 8월 1군에 복귀했고,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또 가을야구 무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금메달을 따고 온 김형준이 좋은 기운을 갖고 있다며 베테랑 박세혁 대신 그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김형준에게는 뜻깊은 가을이었다.

[사오싱=뉴시스] 조수정 기자 =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장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결승전, 한국 대 대만의 경기, 2회초 2사 1,3루 3루주자 한국 김형준이 김혜성 타석 때 폭투를 틈타 홈으로 들어오며 김혜성과 기뻐하고 있다. 2023.10.07. chocrystal@newsis.com

예년보다 더 큰 관심을 받으며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김형준은 "딱히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새 시즌 등번호 25번을 단다. 현역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NC 시절에도, 현재에도 사용하는 번호다. 25번을 쓰던 외야수 김성욱이 등번호를 바꾸면서 김형준의 차지가 됐다.

포수 포지션 번호인 '2'가 들어간 등번호를 갖고 싶었다는 김형준은 "22번은 이용찬 선배님이 쓰신다.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고 (김)성욱이 형이 달지 않는다고 해서 바꿨다"며 "좋은 번호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마침 이번 비시즌 양의지와 함께 운동 중인 김형준은 "의도치 않게 같은 센터와 시간대가 겹쳤다. 양의지 선배님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운동을 마친 뒤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몸 관리 요령이나 나의 문제점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고 밝혔다.

부상에 울었던 김형준의 2024시즌 가장 큰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김형준은 "지난해에는 재활하느라 시즌 개막부터 1군에 있지 못했다. 올해 처음부터 끝까지 부상 없이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1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뛴다면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프지 않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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