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대회를 쉽게 봤나…경고 5장에 부담 가중, 클린스만의 결승행 전략 궁금증↑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위기 대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승까지 긴 여정을 소화하려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대회 운영과 선수단 관리 능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골로 바레인을 3-1로 꺾고 결승을 향한 전진을 시작했다.
승리는 좋았지만, 마닝 주심의 일관성 없는 판정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분명 불편함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 정당한 몸싸움이었어도 우리는 경고받고 바레인은 넘어가는 상황이 대놓고 보였다.
몸싸움은 50대50 상황에서는 경합으로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비신사적인 행위로 판단할 경우 위해를 가한 동작을 취하거나 볼이 통과한 후에 나중에 도전한 선수가 경고나 퇴장을 받는다.
하지만, 바레인전에서 마닝 주심과 부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얼굴과 무릎, 허벅지를 가격당해 쓰러져도 정당한 다툼으로 보고 경기를 이끌었다. 관중석에서 심판을 향해 야유가 나온 이유다.
이 과정에서 실점도 있었다. 전반 28분 경고받았던 이기제는 1-0으로 앞선 후반 6분 볼처리 미숙으로 공격권을 바레인에 내줬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실점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기제는 지난해 10월 8일이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 2차전 싱가포르-중국전을 모두 나서며 경기력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수원의 강등이 일어난 상황에서 뛰지 못하는 등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경기력 우려를 안고 지난 6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풀타임 소화했던 이기제다. 흔들리는 모습이 몇 차례 나왔다. 경고까지 받으면서 한 장을 더 받으면 누적 퇴장 가능성까지 있었다. 바레인도 이를 알고 설영우(울산 현대)가 있었던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이 아닌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갔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7분 만에 이기제를 벤치로 빼고 김태환(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공교롭게도 수비진 중 김민재를 뺀 김태환, 정승현, 설영우 3명은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함께 뛰었다. 27분 김민재가 역시 경고 누적 우려로 빠지며 대신 들어온 김영권으로 인해 울산 수비가 뒷문을 책임지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설영우가 좌우 측면 모두 가능한 멀티 능력이 있어 김태환이 오른쪽을 책임지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설영우는 울산에서 왼쪽에서 주로 뛰다가 지난 시즌 오른쪽으로 넘어와 김태환을 밀어내며 성장했다.
이기제와 함께 뽑힌 김진수(전북 현대)는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경고를 받아 김진수가 더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를 두고 "프로다움을 갖춘 선수"라며 자신이 선발한 이유가 있음을 전했다. 설영우-김태환 체제로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버틴 것도 긍정적이었다.
그래도 바레인은 따라오기 위해 애썼다. 김민재와 조규성이 모두 경고를 안게 되면서 김영권, 홍현석(KAA헨트)으로 바꿔줬고 박용우도 박진섭(전북 현대)으로 대응했다. 박진섭은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 모두 설 수 있는 자원이다. 바레인의 힘을 앞세운 공격을 막기에 효과적이었다.
추가 시간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속임 동작으로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은 상대를 피하기 위해 옆으로 넘어졌지만, 주심은 경고를 선사했다.
최후방 수비수부터 전방 공격수까지 줄줄이 경고받은 것은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도 고민이다. 요르단과 2차전을 이긴다 가정하고 상대적으로 약체인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 결장하기 위해 '경고 세탁'을 해야 할 상황이다. 조별리그 통과 후 16강부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다. 전력 누수를 막으려면 요르단전에서 영리한 경고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조별리그에서 받은 경고가 따라붙는다. 단판 승부에서는 최강 전력으로 나서야 한다. 그렇다고 고의적인 경고 유도는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심판진이 전략을 간파하면 상황이 더 꼬일 가능성이 있다.
요르단은 앞선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2-1로 이겼지만, 일본에는 1-6으로 대패했다. 한국이 냉정하게 요르단을 상대한다면 패배보다는 승리가 더 가까울 수 있다. 부담스러운 첫 경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영리한 접근은 필수다.
최전방 공격수의 골이 터지지 않은 것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2선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지만, 전방에서 해결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조규성의 발에 닿은 볼이 골대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처진 공격수로 자유롭게 뛴 손흥민의 침묵은 밀집 수비를 좋아하는 상대 팀들에는 더 촘촘한 수비로 대응할 방법을 주게 된다. 오현규(셀틱) 등 다른 자원의 분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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