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세계 평화 정상회의 열자"…스위스 "공동 개최" 화답

김성식 기자 2024. 1. 1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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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립국 스위스에 세계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암헤르트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내일부터 스위스에서 '세계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스위스 정부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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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다보스 포럼 개막일에 우크라-스위스 정상회담
젤렌스키,초청국에 중국 거론…"평화공식에도 참여하길"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비올라 암헤르트 대통령(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4.1.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립국 스위스에 세계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스위스는 다양한 국가의 참여를 전제로 개최 방안을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차총회 참석에 앞서 이날 수도 베른에서 비올라 암헤르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암헤르트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내일부터 스위스에서 '세계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 회의를 통해 전쟁의 끝을 정의롭게 만들고 국제법의 힘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평화 정상회의가) 열려 있다. 남반구 국가들의 참석도 희망한다"며 특별히 "중국이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린 중국이 정상회의 뿐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에도 참여하길 매우 원한다"고 했다.

암헤르트 대통령은 "회의 성공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참여해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싶다"며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가 오면 이를 (우크라이나와) 공동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스위스 정부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상회의 장소와 시기, 초청국 등 "세부 사항은 현재 조율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정상회의 제안에 대해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을 통해 "우린 참여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 단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의 초청국으로 중국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측 인사와 회동할지도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6일 오후 2시에, 리창 총리는 같은 날 오전 10시에 다보스 포럼에서 각각 특별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암헤르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과 복구에 지뢰 제거가 매우 중요하다며 관련 고위급 회의가 오는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17만4000㎢가 러시아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됐다며 제네바 회의에 앞서 평화 정상회의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세 중립국을 표방해 온 스위스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나 자국산 무기를 소유한 제3국의 우크라이나 수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는 이례적으로 동참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위스 등 국제사회가 동결한 러시아 금융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으로 활용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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