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엔 한파, 남미엔 폭우…이상 기후에 몸살
[앵커]
우리나라도 맹추위를 겪고 있지만, 미국은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으로 곳곳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반면, 남미는 폭우로 몸살인데, 브라질의 경우 도시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까지 났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차량 앞쪽으로 한 치도 보이지 않습니다.
폭설은 하루종일 주민들의 발을 꽁꽁 묶었습니다.
[후안 빌리거스/주민 : "계속 움직여야 (몸이) 따뜻해질 수 있어요. 가만히 있으면 정말 춥습니다."]
공항에선 활주로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현지 시각 14일 하루 천 5백여 편이 결항됐고 7천5백 편이 지연 출발했습니다.
육로 상황도 좋지 않아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고 미시시피의 경우 30개 카운티의 도로가 얼음으로 뒤덮였다는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몬태나와 사우스다코다 등 내륙 지역에서는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미국의 약 79%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미국 내 1억 4천만 명이 한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파와 겨울 폭풍이 이번 주 중반까지 예고되면서 미국의 여러 주 정부와 교통, 에너지 당국이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남미지역은 폭우가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허리까지 잠긴 물을 헤치고 살림살이를 챙깁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하루 만에 260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월 평균 강우량보다 40%나 많은 양이 하루에 쏟아져 관측이 시작된 199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폭우에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11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엘리아나 비에라/주민 : "지금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버려졌어요."]
브라질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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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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