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 나인우 대학선배였지만 만취로 '기억 無' [TV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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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과 나인우가 알고 보니 대학 선후배 사이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으나, 기억은 나인우의 머릿속에만 있었다.
15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5회에서는 강지원(박민영)과 유지혁(나인우)의 숨겨졌던 과거 이야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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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과 나인우가 알고 보니 대학 선후배 사이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으나, 기억은 나인우의 머릿속에만 있었다.
15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5회에서는 강지원(박민영)과 유지혁(나인우)의 숨겨졌던 과거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2005년, 유지혁은 백일 휴가를 나온 상태였고, 대학 동기, 후배들과 술자리를 갖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만취한 강지원이 비틀거리며 나타났고, 그런 강지원에게 질이 좋지 않은 남성들이 치근덕거리려 하자 유지혁은 모른체할 수 없었고, 강지원에게 다가갔다.
강지원은 "괜찮냐. 혼자냐"라고 묻는 유지혁에게 "3월에 아빠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혼자다. 그리고 남자친구랑도 완전히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잔디밭에 앉아 대화를 이어 갔다. 강지원은 "형제자매는 없고, 엄마는 집 나간 지 3193일, 중학교 때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친구가 한 명 있다. 근데 꼭 내가 진짜 힘든 날에는 연락이 안 된다. 그 친구도 분명히 나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속상할 거다"라며 정수민(송하윤)을 언급했다.
이어 "근데 제 남자친구가 언제부턴가 자꾸 바쁘고 피곤하더라. 그리고 아빠 돌아가셨을 때 와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수민이만 보고 웃고 있더라. 수민이는 분명 착하고 예쁘고 귀여운데, 내가 그 옆에 가면 되게 초라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지혁은 "그런 기분이 들게 만드는 상대라면 좀 멀어지지 그러냐. 그 사람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불편하면 그쪽한텐 나쁜 사람 아니냐"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강지원은 "가족이 없다는 게 어떤 의미인 줄 아냐. 아빠 돌아가시고 난 뒤, 매일 같이 배를 타고 있는 기분이다. 난 발을 디디고 서 있는데 계속 흔들리고 불안하다. 난 안정되고 싶은데, 땅을 밟고 싶은데 내 땅이 돼 줄 사람은 수민이 밖에 없다"면서 "근데 이거 다 내가 지질한 거다"라고 애써 괜찮은 척했다.
그런 강지원의 모습에 유지혁은 "그럼 나도 지질한 거다. 우리 엄마는 15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러고 나서 새엄마도 생기고 동생도 생겼는데,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새 출발한 우리 아버지도 돌아가셨으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마라"라고 위로했다.
이후 두 사람은 그대로 잔디밭에서 잠이 들었고, 유지혁이 눈을 떴을 땐, 강지원은 사라진 뒤였다.
다음 날, 유지혁은 우연히 강지원이 새끼 고양이에게 하는 말을 엿듣게 됐는데, 강지원은 고양이에게 "내가 일어났는데, 웬 인상 안 좋은 아저씨 가슴에 코를 콱 박고 있는 거다.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 제발 우리 학교 학생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럼 너무 믿망하지 않냐. 나 그런 거 진짜 싫다. 그 사람도 이상하긴 하다. 왜 술 취한 애를 그렇게 하냐"라고 말하고 있었다. 강지원은 전날 밤 유지혁과의 대화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그 가운데 유지혁은 강지원이 "나 벌써 23살인데 철 언제 드냐"고 말하면서 그가 선배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유지혁은 휴가 때마다 학교를 찾아 강지원이 보살피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고양이 집을 만들어 주긴 했으나, 정작 강지원을 만나진 않았다. 그렇게 강지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못하고 과거는 마무리됐다.
이후 유지혁은 "생각해 보면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다. 기회인 걸 몰라 잡지 않았을 뿐이다. 아니면 잡지 못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더 이상 잡아서는 안 되었거나.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라며 운명을 바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긴장감을 높였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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