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中심판 작심 비판…"경고 남발로 경기 운영 힘들게 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첫 경기 승리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옐로카드를 남발한 중국 심판들을 작심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에 황인범(즈베즈다)의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초반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골을 넣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무려 5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 시간에 중국 심판이 너무 많은 카드를 꺼냈다"며 "이 때문에 경기 운영이 힘들어졌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에도 마찬가지로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낼까 두려워, 이미 경고를 받은 김민재와 이기제 등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 무분별하게 카드를 준 것 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주심과 2명의 부심은 모두 중국인으로 구성됐다. 주심 마닝은 박용우(전반 10분), 김민재(전반 13분), 이기제(전반 28분), 조규성(후반 16분), 손흥민(후반 90분)에게 경고를 줬다.

반면 주심은 바레인엔 계속해서 후한 판정을 내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레인 선수가 손흥민을 강하게 가격했으나 경고를 주지 않았다. 이강인의 드리블을 기술적으로 막을 수 없는 바레인 선수들이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게 반복됐지만, 이에 대한 경고도 없었다.

첫 경기에서 경고받은 선수들이 추후 경기에서도 경고를 받으면, 경고 누적이 돼 그다음 경기를 뛸 수 없다. 옐로카드는 8강 토너먼트에 올라야 삭제된다. 중국 주심의 의아한 판정으로 한국 대표팀이 큰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앞서 한국은 초대 대회(1956년)와 2회 대회(1960년)에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에도 한국은 4차례(1972·1980·1988·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지만,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60년 넘게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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