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내 제자였는데, 에이징커브처럼…” KIA 단장은 안타까웠다, 그러나 본인 의견은 1도 없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제자였는데…”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키움 히어로즈와 인연이 깊다. 키움에서 오랫동안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그와 인연을 맺은 제자들이 여전히 KBO리그 각 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3시즌 후 LG 트윈스에서 ‘셀프 방출’ 됐고, 그동안 고향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다.
KIA는 FA 김선빈과 재계약을 맺을 때까지도 서건창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건창은 친정 키움의 러브콜을 완곡하게 거절한 뒤 훈련에만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뒤늦게 서건창의 소식을 접했고, 팀장급 관계자들이 서건창과 접촉했다.
이들은 서건창이 독하게 마음을 먹은 걸 알고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그러자 심재학 단장도 받아들였다. 연봉 5000만원에 옵션이 7000만원이다. 최근 수년간 제 몫을 못한, 과거의 이름값 높은 타자라는 현주소다.
대신 KIA는 서건창이 유니폼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니 잘 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서건창을 가르쳤던 심재학 단장 역시 서건창의 성실함을 잘 안다. 심재학 단장은 15일 전화통화서 “스승과 제자이긴 하지만, 영입하는 과정에서 그런 건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했다.
단,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이 키움 시절 은사이던 염경엽 감독을 다시 만나서도 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나이에 비해, 지난 2년간 에이징커브처럼 내려가다 보니 안타깝긴 했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과 계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2루와 1루 백업으로 출발한다. 그러면서 “자기 실력으로 주전까지 가면 최상이다”라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건전한 긴장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건창이 KIA에서 어떤 모습으로 현역을 마무리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잘 풀리면 KIA는 단돈 1억2000만원에 FA 한 명을 영입한 효과를 볼 전망이다. 잘 풀리지 않아도 KIA로선 큰 타격은 아니다. 서건창이 KIA에 보답할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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