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일인지 먼저 생각하라" 조홍제 효성 창업주 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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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회장의 기일을 맞아 그의 경영철학이 다시 주목받는다.
이익이 지금 바로 실현되지 않더라도 우리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기업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조 회장은 생각했다.
조 회장은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일이야말로 이웃과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산업입국 신념으로 기업을 육성하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 평생을 바친 조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결실을 맺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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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빨리' '크게' 이윤을 내는 것만을 목표로 한 기업가가 아니었다. 이익이 있을 때 그것이 과연 의로운가를 먼저 생각하며 사업을 이끌었다. 설탕 사업을 영위하던 시절 설탕값이 폭등했으나 구두 약속도 계약이라며 오르기 전 가격으로 거래한 일화는 조 회장의 견리사의 정신을 잘 나타낸다.
기술 중시 철학도 같은 맥락이다. 공장 건설 시 외국 기술자에게 맡기는 쉬운 방법보다 직원들을 해외로 보내 기술을 배워오게 했다. 1971년에는 거금을 들여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익이 지금 바로 실현되지 않더라도 우리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기업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조 회장은 생각했다.
국가 미래를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는 신념도 있었다. 조 회장이 우수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일에 헌신했던 배경이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후 6·25 전쟁으로 유실된 초등학교를 재건하고 영남 장학회를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했다. 배명학원 이사장을 맡아 후학들을 돌보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동양나이론 건립으로 사업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신축 건물을 지어주고 독일에서 들여온 과학기자재를 기증했다.
조 회장은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일이야말로 이웃과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1976년 재정난에 빠진 동양학원의 이사장을 맡은 후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깊은 애정을 쏟았다. 그는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귀하다"는 철학으로 기술교육을 강조하곤 했다. 이러한 열정으로 재건된 동양미래대학은 오늘날 국내 최고의 기술인력 양성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항상 사람을 강조했다. 젊은 인재를 등용해 중책을 맡기고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산업입국 신념으로 기업을 육성하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 평생을 바친 조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결실을 맺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
기업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기업을 인격완성의 수단으로 보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익이 있을 때 이것이 의로운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보통의 기업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견리사의로 정리할 수 있는 조 회장의 기업관은 글로벌 기업경쟁 속 숨 가쁘게 뛰어야 하는 우리 기업가들에게 자신의 업을 돌이켜보게 한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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