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김정은 전쟁 결심했어… 미사일 위협 허풍 아니야"

최재혁 기자 2024. 1. 1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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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4일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전쟁 위협'이 허세가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1950년 6월 초 이후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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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일 남북 관계에 대해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전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발언이 허세가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들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한 김 총비서의 모습. /사진=로이터
북한이 지난 14일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전쟁 위협'이 허세가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1950년 6월 초 이후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김 총비서가 1950년 그의 할아버지(김일성)처럼 전쟁을 일으킬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그가 언제, 어떻게 방아쇠를 당길 계획인지 알 수 없지만 위험 수위는 한·미·일이 일상적으로 경고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칼린 연구원과 해커 박사는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김 총비서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내다봤다. 정상회담 결렬이 전쟁을 결심한 주요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이들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한 데 대해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됐다는 뚜렷한 징후는 없지만 러시아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관계가 급진전했다고 전했다.

칼린 연구원과 해커 박사는 북한이 세계의 흐름이 자국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한반도 문제를 군사적 해법을 통해 풀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한·미동맹이 강력한 억제력으로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란 믿음에 집착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계산을 완전히 벗어나는 방식으로 움직이려고 계산할 수 있다. 물리적 또는 심리적인 방식으로 한미일 군사력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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