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속 미 공화당 첫 경선…트럼프 과반 득표 넘을까

<앵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첫 경선 투표가 잠시 뒤 시작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를 차지할지, 다른 후보들이 추격할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투표가 진행될 미국 아이오와주에 김용태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김 특파원, 이번 투표 최대 변수로 그곳 날씨가 떠올랐죠, 오늘(16일)은 얼마나 춥습니까?

<기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추위입니다.

이곳 미디어센터에서 한 발짝만 나가도 말 그대로 얼어붙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오후 3시 한낮인데도 영하 20도,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에 가깝습니다.

후보들은 추워도 투표는 꼭 해달라면서 경제와 국경 안보 등을 이슈로 막판 득표전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경선후보) : 바이든 정부의 국경 개방 정책을 끝낼 것입니다. 디샌티스와 헤일리는 국경을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최대 관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를 넘기느냐입니다.

1위는 거의 확실하지만 압도적 과반 득표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선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48%, 상승세의 헤일리 전 유엔대사 20%,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16%였는데, 실제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반부터 승기를 잡지 못하게 하려면, 2-3위권 후보들은 오늘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겠습니다?

<기자>

네, 이곳 아이오와는 백인 보수층이 많은 곳입니다.

여기서 너무 밀리지만 않으면, 중도층이 많은 다음 주 뉴햄프셔 경선에서 해 볼만하다는 게 2-3위 후보들 생각입니다.

[헤일리/전 유엔대사 (공화당 경선후보) : 더 나은 삶을 원하는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끌어올려서 그것을 실현시킬 것입니다.]

[디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 (공화당 경선후보) : 우리에겐 실제로 모든 일을 완수하고 진전시켜 미국 국민에게 큰 승리를 가져다줄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경선 절차는 월요일 저녁 7시 한국시간으로는 오늘 오전 10시에 시작됩니다.

1,600여 개의 선거구, 700여 개의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가 이루어지죠. 

결과는 이르면 오늘 오전, 늦어도 오늘 오후 중에 나올 것 같습니다.

대의원 수는 1.6%에 불과하지만 첫 경선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아이오와는 항상 주목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역대 최강 한파를 뚫고 어느 후보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오느냐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남 일)

김용태 기자 ta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