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기세 이대로만 가다오… 한국, 바레인에 3-1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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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무슨 일이건 첫 발걸음은 언제나 중요하다.
심지어 한국은 전반 9분 박용우, 13분 김민재, 28분 이기제가 경고를 받는 악재가 이어졌다.
후반 11분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밖에서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2-1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날려 3-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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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상 깨고 초반 고전
황인범 선제골 균형 깨고
후반 이강인 멀티골 폭발
7G 만에 첫 실점 아쉬움도
20일 요르단 상대 2차전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무슨 일이건 첫 발걸음은 언제나 중요하다. 이는 초반의 기세가 시즌 전체를 좌우하는 스포츠 세계에서도 통용되는 이야기다. 특히 단기전을 치르는 축구 국제대회에선 첫 경기를 이기면 추후 일정에 주축 멤버의 체력 안배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해 전력 상승을 꾀하며 토너먼트에서의 더 큰 성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회에서는 어느 한 경기도 쉽지 않다. 특히 첫 경기는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이강인 쐐기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가운데)이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바레인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23분 쐐기골을 터뜨리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
이날 클린스만호는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 조규성(25·미트윌란), 황인범(27·즈베즈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까지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전반 중반까지는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20분 이재성의 크로스에 이은 황인범의 헤더 슛이 골대 옆으로 빗나간 것이 첫 슈팅이었다. 심지어 한국은 전반 9분 박용우, 13분 김민재, 28분 이기제가 경고를 받는 악재가 이어졌다.
균형을 깨기 위해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8분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전달한 땅볼 크로스를 황인범은 침착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6분 바레인의 압둘라 알하샤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을 밀어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최근 7경기 연속 이어지던 한국의 무실점 행진이 깨진 순간이었다.
경기 흐름이 불안하게 흘러가려던 순간, ‘황금 왼발’을 자랑하는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1분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밖에서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2-1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내친김에 달아나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날려 3-1을 만들었다. 이날이 아시안컵 데뷔전이었던 이강인은 멀티골을 통해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6골을 퍼부으며 한국 축구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클린스만호의 3-1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시작한 A매치 연승 행진은 7경기째 이어졌다.
다만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까지 경고를 받아 총 5명의 선수가 옐로우 카드를 받은 것은 남은 일정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주심은 중국의 마닝 심판이었다.
대회 첫 경기를 두 골 차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이로써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 여정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20일 요르단(87위), 25일 말레이시아(130위)와 차례로 조별리그 잔여 경기를 치른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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