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칭머신…오타니의 공 그대로 재현한다
최고 시속 170KM 구현 가능해
LG, NC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러브콜 이어져
천재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오타니 선수는 평균 약 139 km/h의 포크볼을 던진다. 속구처럼 공이 일직선으로 날아가다가 타자 바로 앞에서 직각으로 떨어진다. 커브의 평균 구속 또한 115 km/h에 달한다. 컷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에도 능하다.
그런데 오타니 선수의 공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AI 피칭머신이 탄생했다. 오타니 뿐만 아니라 국내외 200여명의 야구 선수들이 던진 공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학습해서 비슷한 공을 구현해내는 이 피칭 머신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다.
오타니 선수가 던지는 공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피칭 머신은 오타니 선수가 던지는 공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인공지능 피칭 머신은 실제 경기에서 투수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선수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렇게 집적된 선수별 빅데이터를 프로그램에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KBO의 선수 약 89명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의 100여 명의 선수들이 던지는 공에 대한 데이터가 피칭 머신에 이미 입력돼있다.
정확한 제구력을 위해서는 피칭 머신의 스펙도 중요하다. 피칭머신의 무게는 600kg에 달하는데, 공이 튀어나갈 때 반동으로 인한 기계 흔들림이 위해서다. 핸드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과 피칭 머신을 연결해서 구현하고자 하는 구질을 시속 80km에서 170km 사이에서 설정할 수 있다.
다양한 구질을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프로 구단에서도 피칭 머신을 실제 연습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가 각각 2대와 1대를 구매했다. 제품을 개발한 로즈니스포츠의 오성 대표는 NC와 LG의 가파른 성장세가 피칭 머신을 통한 연습 덕분이라며 피칭 머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0.012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피칭 머신
피칭 머신 개발에는 7년이 걸렸다. 특히 고등학교 야구단에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만 3년을 쏟았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피칭머신 개발은 지난 2019년 10월에 마쳤지만, 코로나로 인해 프로 구단 앞에서 시연을 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영업을 하지 못하는 3년의 시간을 제품 성능 보완에 투자했다. 그는 "제품을 홍보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테스트를 통해 보완점을 계속 보완했다"며, 매출 없이 투자만 하는 3년의 시간이 중소기업에게는 큰 시련이었지만 그 시기를 잘 이겨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내비쳤다.
피칭 머신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공이 나가는 순간과 LED 화면에 나타나는 투수의 모션을 맞추는 작업이었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화면과 공이 나오는 타이밍이 0.012초만 달라도 피칭 머신의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 피칭 머신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연
지난 12월 오 대표는 미국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의 30개 구단의 단장과 관계자 등이 모이는 윈터 미팅에 참가해 AI 피칭 머신을 선보였다.
한국 업체로서는 처음 참여한 윈터 미팅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피칭 머신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실내외 훈련이 가능하도록 방수 설계가 된 부분과 야구 선수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된 간단한 조작법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프로 야구단에서 주로 피칭 머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 대표는 사회인 야구팀이나 동호회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아마추어용 피칭머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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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나영 기자 kn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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