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수출입 물가 모두 하락…“홍해 충돌 영향 아직 없다”

홍해에서의 무력 충돌이 전 세계 물가를 자극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6일) 발표한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2.46으로 11월(134.75)보다 1.7% 떨어졌습니다.

수입물가는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다, 11월 들어 하락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원재료는 광산품(-5.2%)을 중심으로 11월보다 4.6% 내렸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1.4%)과 화학제품(-1.2%) 등이 내리며 0.4% 하락했습니다.

수입 국가별 환율 영향이 갈리면서 소비재는 11월보다 0.1% 하락한 반면, 자본재는 0.3% 상승했습니다.

한은은 "1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1.7%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83.55달러에서 12월 77.33달러로 떨어졌습니다.

한은은 최근 홍해에서의 무력 충돌이 국제 유가 및 수입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유가 수준이 12월로 봤을 때는 그 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1월 중에도 유가가 크게 반등을 하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홍해 문제로 인해 수출입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1.5% 하락했습니다.

12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15.07로 12월 116.16보다 0.9%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6.0%)과 화학제품(-1.5%) 등 공산품 가격이 내린 영향입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23년 수입물가는 8.2%, 수출물가는 7.9% 각각 하락했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원화 기준으로 집계한 수출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 대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아직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1년 전보다) 14.8% 하락하여 석탄 및 석유제품도 내리며 7.9%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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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