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 -1.7%, 2개월 연속 하락…물가 고점 지났나
경기 측면선 한파…반도체 불황에 연간 수출물가지수 -7.9%
다만, 최근 회복세 확연…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0.8% 올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수입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지수도 마찬가지다. 환율 효과를 제외해도 수출입물가는 모두 2개월 연속 내렸다. 전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이 일부 진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물가 걱정은 덜었지만,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는 좋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특히 반도체 산업 침체가 지난해 전반을 관통하면서 연간 수출 물가는 격감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품목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다.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를 방증한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수출 물가 개선 흐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수출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6일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광산품,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월 평균 두바이 유가는 11월 배럴당 83.55달러에서 12월 77.33달러로 7.4%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 봐도 수입물가는 4.1%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수출물가와 다르게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수출품이 소비되는 곳이 해외인 반면, 수입품은 국내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고환율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물가는 물가 상승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일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환율효과를 제거해도 수입물가 하락세는 확연하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5%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5% 하락했다. 환율 등 외부 변수가 아니라 공급 자체 측면에서 물가가 일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6%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0.4% 떨어졌다. 소비재도 0.1% 하락했다. 다만, 자본재는 0.3% 올랐다.
수입물가는 연간으로 봐도 상당히 안정됐다. 2023년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9.0% 떨어졌다. 지난 2020년(-8.7%) 이후 하락세가 가장 거셌다.
수출 측면에선 지난해 상황이 좋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2023년 수출물가는 전년에 비해 7.9%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봐도 8.7%가 떨어졌다. 반도체 경기 한파가 지난해를 덮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하락 폭이 컸던 품목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다. 17.5%가 격감했다. 화학제품(-9.9%), 제1차금속제품(-9.4%)도 크게 하락했다.
다만, 최근 흐름은 크게 안정됐다. 지난해 12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9% 떨어지는데 그쳤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8% 오르면서 하락 폭 감소에 역할했다.
게다가 환율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0.39원에서 12월 1303.98원으로 0.5% 하락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2023년 12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7% 하락한 수준에 불과하다.
전년동월대비로 봐도 하락세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 수출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3% 떨어졌다. 11월엔 -7.4%였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7% 하락했고, 공산품은 0.9% 떨어졌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6.0%), 화학제품(-1.5%) 등이 내리며 전반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국제 유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연간 수출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지금은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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