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테크 전성시대]③ “5억 매출이 600억 됐다” 태블릿 주문으로 120배 성장...티오더 권성택 대표

김가연 기자 2024. 1.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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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더 2019년 창업 매출 5억...지난해 매출 600억, 이익 100억
“QR주문보다 직관적이라 판단”
실시간 재고관리·음식평가 등 점주들 운영 도와
해외 돌며 시리즈B 투자 유치… “1000억 목표”
“웨이팅 주문, 메뉴추천 등 서비스 늘려갈 것”

자리에 앉으면 종업원을 직접 부르지 않고도 태블릿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티오더는 국내 태블릿 주문 플랫폼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5년간 식당에 10만대 이상의 태블릿을 설치했다. ‘교촌치킨·명륜진사갈비·펀비어킹’ 등이 주요 프랜차이즈 고객이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티오더 본사에서 권성택 대표가 태블릿 주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가연 기자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만난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연구·개발(R&D)이 중요해 현재 개발팀원만 100명을 두고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며 “손님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태블릿 화면을 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점주를 위해 백오피스 관리자 화면 연구·개발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과거 직접 치킨 프랜차이즈 ‘구도로 통닭’을 운영하며 티오더가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어떻게 운영 효율화를 이끌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과거에는 손님이 메뉴를 말하면 직원이 포스기에 입력했다”며 “태블릿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포스기에 입력·전송해주는 시스템으로 바뀌니 점주 입장에서는 재고 파악 등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외식업 시장에서 하드웨어를 널리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QR코드 주문이 갖지 못하는 직관성을 태블릿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ss)’ 형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매장마다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버튼 하나로 전국 태블릿에 업데이트를 적용할 수 있는 점을 티오더의 장점으로 꼽았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제공하는 형태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그 개선 등 서비스를 한 번에 전국 태블릿에 적용할 수 있다.

그래픽=손민균

지난해 티오더는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창업 이후 5년 만에 첫 해(4억8000만원) 대비 매출이 120배 증가한 것이다.

티오더는 한국을 넘어 미국·캐나다·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테이블오더 서비스 수출을 상용화하고 있다. 엔데믹 후 외식 수요가 증가해 서비스업 구인이 필요한 자리를 태블릿이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오더는 지난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행사에서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시리즈B 투자를 진행 중이다. 권 대표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500억원 이상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해외 벤처캐피탈(VC)을 위주로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권 대표는 태블릿 주문 플랫폼을 단순히 종업원 없이 주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내다봤다. 프랜차이즈 각 지점을 돌며 매달 매출 등을 관리하는 본사 슈퍼바이저의 업무도 효율화할 수 있다.

그는 “매장에서 고객이 태블릿으로 주문한 후 음식이나 직원들에 대해 별점으로 평가를 남길 수 있게 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점은 슈퍼바이저가 굳이 매달 방문해 점검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슈퍼바이저에게 가장 최적화된 이동 동선을 제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스템을 통해 외식업 시장 전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대표는 “점주들은 소위 ‘오픈빨’이 떨어지는 3~4개월차 때 장사가 안 되는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폐업을 많이 고려한다”면서 “음식 주문 후 태블릿으로 소비자의 실시간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점주들이 개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 주문에 국한하지 않고 웨이팅 서비스, 메뉴추천 등 태블릿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권 대표는 “여행 갔을 때 다른 매장에서 먹었던 비슷한 메뉴를 고객 맞춤을 추천해주거나 광고를 띄우는 식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식당 줄을 기다리면서 메뉴를 주문하면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웨이팅 서비스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의 목표는 글로벌 외식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면 어느 정도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현재 한 달에 1만대 정도 배포되고 있는데 해외 진출과 사업 확장을 통해 매달 10만대 이상을 배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성택 대표는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 졸업 및 총동문회장 역임 중 ▲前 한국휴머노이드사업협동조합 부이사장 ▲前 경영혁신 중소기업 메인비즈 평가위원 ▲前 ’구도로’ 프랜차이즈 본사 공동대표 ▲티오더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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