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엘처럼"…OCI 날개 단 한미약품, 글로벌 빅파마 꿈 이루나
임주현 사장 ‘한국형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 속도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그룹이 재계 30위권의 자금력을 갖춘 OCI그룹과 통합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그룹 간 통합을 통해 오너 일가가 고(故)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한미약품그룹 지분에 대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그룹 지주사) 전략기획실장 겸 한미약품 사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정립하고 신약 연구개발(R&D) 혁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미‧OCI 통합으로 혁신 시너지…임주현 사장 후계구도 정립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OCI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주양수 및 현물출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의 양사간 통합 계획을 공개했다. 통합 시 ‘통합 지주사(OCI홀딩스‧사명‧CI 변경 예정)→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계약에 따른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0%가 된다. 대신 임주현 사장은 통합 지주사 지분 8.6%를 보유하게 된다. 송영숙 회장의 통합 지주사 지분율은 1.7%다. 임 사장과 송 회장의 통합 지주사 지분을 더하면 10.3% 가량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지주사가 지분율 27%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선다. 기존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2대 주주가 된다.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은 3대 주주가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계약 내용이 이행된 후에도 중간 지주사로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022년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자회사의 지분이익, 특허권‧브랜드 사용료 수입, 계열사 관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분담하고 있다.
송 회장 등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는 이번 계약 체결로 상속세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임성기 선대회장이 2020년 타계하면서 주식을 증여받아 약 5000억원의 상속세를 부여받았다. 이번 통합 계약으로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7703억원에 취득한다. 송 회장 등은 이중 일부를 현금으로 받는다.
이번 통합으로 한미약품그룹은 혁신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고, OCI홀딩스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임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각자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석유, 화학 전문 기업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난 독일의 ‘바이엘’처럼 한미그룹도 OCI와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통합 후에도) 한미사이언스 이하 모든 관계사는 ‘현재와 동일하게’ 송 회장과 임 사장 리더십을 토대로 변함없이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 한미약품 ‘신약 개발’ 혁신 의지 잇는다
임 사장은 통합 이후 통합 지주사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 계열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을 통해 창업주인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약 개발 혁신 의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 9월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된 후 첫 번째 중장기 프로젝트로 ‘H.O.P’(Hanmi Obesity Pipelin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한미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비만 신약 5종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H.O.P 프로젝트에는 임 사장을 중심으로 한미약품 R&D센터, 신제품개발본부, 전략마케팅팀, 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제제연구소,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 등 그룹사 연구진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시험의 환자모집을 개시‧등록했다. 이번 임상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상 종료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앞으로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 사장은 “한미의 R&D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비만‧대사, 표적‧면역항암, 희귀질환 등 분야에서 (신약 후보물질) 개발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고 곧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이라면서 “한미는 지난해에만 해외 학회에서 40여건이 넘는 신약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MSD, 앱토즈 등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범위도 더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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