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건·현대화만 7년째?…북한이 선전하는 승리자동차공장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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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최근 방문했던 승리자동차종합기업소는 지난 2017년 김정은 총비서가 개건·현대화(리모델링을)를 지시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17년 11월 방문(당시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했을 때도 '개건·현대화'를 하라는 지시를 했던 곳이다.
김 총비서가 승리자동차기업소의 개건·현대화를 지시한 2017년은 북한의 잦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북제재가 강화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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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로 자원 공급 미비 등 원인일 수도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최근 방문했던 승리자동차종합기업소는 지난 2017년 김정은 총비서가 개건·현대화(리모델링을)를 지시했던 곳이다. 김 총리의 방문으로 7년 만에 다시 개건·현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이러한 모습이 북한의 경제 성장 방식의 역설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자 보도에서 김 총리의 승리자동차종합기업소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김 총리는 현장에서 기업소의 생산실태를 료해(파악)하고 직접 트럭에 시승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각별하게 공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당이 제시한 기계공업발전 방향에 맞게 기술 개건과 현대화 목표를 단계별로, 전망적으로 명백히 세우며 완강성과 정확한 집행력으로 하나하나 모가 나게 실천해야 한다"면서 "질 제고를 첫째가는 요구, 사활적인 문제로 제기하고 현 생산 토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자동차 생산을 위한 공정들을 기술적으로 더욱 완비하는 등 정비보강 사업을 다그쳐 끝내야 한다"라고 신신당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 개건과 현대화 목표'다. 이는 전반적인 공장의 현대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곳은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17년 11월 방문(당시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했을 때도 '개건·현대화'를 하라는 지시를 했던 곳이다.
김 총비서는 당시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력을 강화하자면 자동차를 자체로 생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현대적인 화물자동차를 꽝꽝 생산할 수 있도록 연합기업소를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개건·현대화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북한은 김 총비서의 이같은 지시가 '관철'됐다는, 즉 공장의 리모델링이 완공됐다는 소식을 따로 전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직접 지시가 내려간 대상의 사업 결과를 추후 크게 선전하곤 하는데,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의 경우 그러한 공식을 다소 벗어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7년 전 김 총비서가 지시했던 개건·현대화가 2024년인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북한이 모종의 이유로 중단했던 리모델링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판단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지난 2022년 11월에도 이곳을 찾아 "성능 높은 자동차들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과 함께 개건·현대화를 힘있게 다그쳐 나라의 자동차공업발전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이 현재 북한 당국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동향이다.
김 총비서가 승리자동차기업소의 개건·현대화를 지시한 2017년은 북한의 잦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북제재가 강화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제재로 인해 공장 재건을 위한 설비를 들여오기 어려워 공장의 리모델링이 중단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2021년 1월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대규모 건설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공장의 현대화 사업 필요성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도 각종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의 재개발 사업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화물 및 수송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승리자동차기업소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승리자동차기업소는 지난 1950년 10월 설립돼 1958년 북한의 첫 트럭인 '승리-58'(2.5톤급)을 조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현지지도를 했던 곳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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