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최영필→홍상삼→고종욱…방출 선수 재기는 KIA가 최고, MVP 서건창도 살려낼까

이상학 2024.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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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건창. /KIA 타이거즈 제공
2014년 MVP 수상 당시 서건창.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방출 선수를 살려 쓰는 데 일가견 있는 KIA가 MVP도 되살릴 수 있을까. 

KIA는 지난 15일 내야수 서건창(35)을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영입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LG에서 방출돼 새로운 팀을 찾던 서건창은 고향팀에서 기회를 얻었다. 광주 출신인 서건창은 송정동초-충장중-광주일고를 졸업했다. 

2008년 LG 입단과 방출을 거쳐 2012년 넥센(현 키움)에서 신인왕으로 이름을 알린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201개) 기록을 세운 MVP 출신이다. 골든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특급 2루수였지만 2021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7월 LG로 트레이드된 뒤 공수 양면에서 무너지며 FA 신청도 계속 미뤄야 했다. 

결국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LG에서 나왔고, 친정팀 키움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KIA로 향했다. 서건창은 “키움에서 연락이 왔고, 기다려준다고 하는 기사도 봤는데 감사했다”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마음 편하게 준비해서 그런지 느낌도 좋다. 그동안 마음만 앞섰다. 준비한 만큼 욕심내지 않고 팀 성적이 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회 측면에서 키움보다 KIA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KIA에는 3년 30억원에 FA 재계약한 김선빈이 주전 2루수로 자리하고 있지만 나이가 있어 풀타임이 쉽지 않다.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있어 2루에 예비 전력이 필요했다. 서건창은 2루에서 김선빈을 뒷빋참하면서 1루수, 대타 요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거듭된 부진으로 인해 서건창의 반등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하지만 옵션을 제외하면 1군 최저 연봉 500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방출 선수를 쏠쏠하게 활용한 KIA의 ‘주위 쓰기’ 역사를 보면 서건창도 혹시 모를 부활을 기대할 만하다. 

KIA 시절 최향남. /OSEN DB
[OSEN=최규한 기자] KIA 시절 최영필. /dreamer@osen.co.kr

KIA는 다른 팀에서 내놓은 방출 선수를 잘 주워 썼다. 2012년 투수 최향남이 그 시작이었다. 2011년 롯데에서 방출된 40살 노장 투수였지만 KIA가 2012년 6월 시즌 도중 테스트를 거쳐 영입했다. 한기주가 부상으로 이탈한 마무리 자리를 꿰차더니 24경기(20⅓이닝) 1승3패9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깜짝 활약했다. 2013년까지 주축 불펜으로 던지면서 KIA에 힘을 보탰다. 

최향남으로 재미를 본 KIA는 2014년 시즌 전 또 한 명의 40세 방출 투수를 영입했다. SK에서 방출된 최영필을 데려와 불펜 필승조로 요긴하게 썼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둔 최영필은 2017년 43세의 나이로 은퇴하기까지 KIA에서 4년을 뛰며 노익장을 발휘했다. 이 기간 155경기(3선발·175⅓이닝) 13승7패2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34로 활약하며 40대 방출 선수로는 보기 드문 성공작으로 남았다. 

이어 LG에서 방출된 내야수 정성훈이 2018년 고향팀 KIA의 부름을 받고 왔다. 88경기 타율 2할9푼5리(183타수 54안타) 4홈런 28타점 OPS .787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은퇴했다. 결승타 6개로 결정력을 보여줬다. 

[OSEN=박준형 기자] KIA 시절 정성훈. / soul1014@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KIA 시절 홍상삼. /sunday@osen.co.kr

두산에서 방출된 투수 홍상삼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 시절 제구 난조와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0년 KIA로 이적해 57경기(48이닝) 4승5패17홀드 평균자책점 5.06으로 살아났다. 제구 불안은 여전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극복했다. 2021년에도 49경기(36이닝) 4승1패12홀드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한 홍상삼은 2022년을 끝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2022년에는 SSG에서 방출된 좌타 외야수 고종욱이 성공 계보를 이어갔다. 주로 대타 요원으로 나서며 62경기 타율 2할8푼3리(106타수 30안타) 2홈런 14타점 OPS .752로 경쟁력을 보여준 고종욱은 지난해 주전급으로 비중을 높였다. 114경기 타율 2할9푼6리(270타수 80안타) 3홈런 39타점 OPS .722로 활약하며 데뷔 첫 FA 자격도 행사했다. KIA와 2년 5억원에 재계약하며 2년 전 방출 시련을 극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란히 롯데에서 방출된 투수 김재열과 김건국도 각각 2020년, 2023년 KIA 유니폼을 입어 기회를 받았다.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팀의 투수력이 바닥났을 때 힘을 보탰다. 방출은 아니지만 2016년 내야수 서동욱, 2020년 내야수 나주환도 무상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해 2~3년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서건창도 그들의 뒤를 이어 KIA의 방출 선수 성공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OSEN=김성락 기자] KIA 고종욱. 2023.04.08 /ksl0919@osen.co.kr
[OSEN=광주, 이대선 기자] 5회초 1사 만루에서 LG 서건창이 우전 적시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04.02 /sunday@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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