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미래에셋·KB라이프 GA, 모기업 매출비중 하락

전민준 기자 2024. 1. 1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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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과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들의 2년 동안 모기업 상품 판매 비중이 두자릿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설립한 KB라이프생명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의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모기업 상품 비중도 2022년 75.7%에서 2023년 상반기 65.7%로 10%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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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들, 시책에 따라 움직여
당초 예상과 달라
자회사형 GA들이 모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사무소에 걸려 있는 현판./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과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들의 2년 동안 모기업 상품 판매 비중이 두자릿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형 GA를 통해 자사 상품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도 개선시키겠다는 모기업의 전략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모기업 상품 비중은 2021년 80.6%에서 2023년 상반기 63.6%로 17%p(포인트) 하락했다. 모기업 상품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2021년 1511억1660만6000원에서 2022년 1287억5448만5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엔 596억2024만7000원을 기록했다.

즉 모기업 상품 판매를 줄이고 타 원수 보험사 상품을 늘린 게 모기업 상품 비중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삼성생명 수입보험료는 2021년 1억6726만7000원에서 11억7289만7000원으로 7배 상승했으며 메트라이프생명 수입보험료는 1억2446만5000원에서 24억7850만7000원으로 19.9배 상승하는 등 타 보험사 상품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대부분 증가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를 통해 2021년 설립한 GA다.

2022년 설립한 KB라이프생명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의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모기업 상품 비중도 2022년 75.7%에서 2023년 상반기 65.7%로 10%p 하락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 경우 손해보험 상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22년 23.9%였던 손해보험 판매 비중은 2023년 상반기 33.5%로 9.6%p 상승했다.

특히 2023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보, DB손보 상품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135억7942만5000원으로 2022년 1년치인 89억4939만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자사 상품 판매 비중은 87.7%에서 82.6%로 5.1%p 하락했으며 신한금융플러스는 7.4%에서 13.4%로 6%p 상승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회사형 GA가 모기업 상품 판매 비중을 줄이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모기업의 자회사형 GA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GA와 제휴하는 것보다 보험유통망에 대한 통제력이 크고 전속설계사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회사형 GA 설립을 통해 본사는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영업은 판매전문회사에 맡길 수도있다.

자회사형 GA의 실적이 모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 특성상 자회사형 GA 전체 실적 개선은 모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자회사형 GA가 모기업 상품 비중을 줄이면 중장기적으로 모기업의 자회사형 GA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

즉 자회사형 GA를 키워 유통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하겠다는 모기업의 의도와 다른 것이다. 반면 자회사형 GA는 매월 시책에 따라 유리한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시장 내에서 GA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GA 시장은 보험사의 판매 자회사 설립 확대, 영업 조직의 대형화 및 집중화 심화, 상품 및 고객군에 따른 시장 세분화가 나타날 것"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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