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을 아직 아무도 안 찾다니..." 美 현지도 충격 그 자체, 대투수들과 함께 거론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14일(한국시간) 현재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는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영입할 만한 FA(프리에이전트) 7명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의 이름을 꺼냈다.
류현진과 함께 거론된 투수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쟁쟁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210승을 따낸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남은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블레이클 스넬, 그리고 조던 몽고메리와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제임스 팩스턴 등 실력파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한 류현진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매체는 각 투수의 FA 순위를 매겼는데, 류현진은 TOP 100중 52위였다. 이는 7명 중 가장 낮은 순위. 스넬이 4위였으며, 몽고메리가 7위, 클레빈저가 22위, 커쇼가 28위, 로렌젠이 39위, 팩스턴이 48위에 각각 자리했다.
매체는 이어 지난 시즌 류현진의 성적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 팀이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했다. 당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캐나다로 향했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총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의 활약은 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그해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그러다 2022시즌에는 6경기에 나선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비록 속구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증명했다.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용 능력 역시 한 단계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2023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마감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9. 총 52이닝 동안 14개의 볼넷을 내줬으며, 3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4로 매겼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은 3위를 차지했다. 또 2021시즌에는 31차례 선발 등판했다. 다만 이후 계약 마지막 2년 동안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면서 총 79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He finished third in AL Cy Young voting in 2020 and made 31 starts in 2021, but injuries limited him to 79 total innings over the final two years of the contract as he missed significant time recovering from Tommy John surgery)"고 설명했다.
블리처 리포트는 "류현진은 2023시즌 복귀할 때 충분히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심지어 다른 중간 레벨의 투수들도 이미 차례대로 대부분 행선지를 찾은 상황이다. 그런데 아직 아무도 류현진에게 1년 정도의 계약조차 요구하지 않았다니 매우 놀라운 일이다.(The 36-year-old pitched well enough upon returning to action last season that it's a bit surprising no one has come calling with a one-year contract yet, especially considering how many other mid-tier dominos have fallen)"이라고 짚었다.
매체는 "류현진은 토론토와 1년 800만 달러(약 105억 7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할 것(Signs a one-year, $8 million deal with the Toronto Blue Jays)"이라 전망했다. 결국 원소속 팀과 다시 손을 잡을 거라 본 것이다.
스콧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미 보라스는 이정후의 에이전트로서 이정후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안겼다. 아울러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 역시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이 인센티브를 포함해 계약 기간 1년, 총액 8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블리처 리포트가 예측한 것과 똑같은 금액이다.
블리처 리포트는 선발투수 한 명이 대단히 절실한 팀(Teams That Definitely Need a Starter)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트 트윈스를 비롯해 김하성과 고우석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4팀을 언급했다. 또 매우 간절하게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잠재적으로 선발 투수를 물색하고 있는 팀(Teams That Are Potentially in the Market for a Starter)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7개 구단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 11팀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팀들은 사실상 선발 투수를 팔아야 할 정도로 자원이 풍족하거나, 혹은 이미 선발진 구성은 마쳤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과연 류현진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가 될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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