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훈련한 이주석, 건국대 양궁농구의 비밀병기

이재범 2024. 1. 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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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건국대 하면 양궁농구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건국대는 지난 4일부터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출전기회가 적었던 이주석(190cm, F)은 올해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동계훈련 중 만난 이주석은 “제주도에 오기 전부터 전기현과 함께 지난 시즌 끝난 이후 4달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이 몸을 만들고, 운동을 했다”며 “동계훈련에 와서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한 발 더 뛰어서 팀에 도움되고자 열심히 훈련 중이다”고 했다.

새벽훈련을 한 이유를 묻자 이주석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운동할 때나 개인 시간에 각자 필요한 것을 말씀해 주셨다”며 “기현이에게는 볼 핸들링이 부족하고, 저에게는 수비 스텝이 부족하다고 하셨다. (새벽훈련을 할 때) 저는 수비와 사이드 스텝 연습을 하고, 기현이는 드리블 훈련을 했다. 또 속공 상황에서 드리블을 치는 연습 등 매일 같이 했다”고 훈련내용까지 들려줬다.

일부 선수는 몇 차례 훈련하고는 새벽이나 야간훈련을 한다고 한다. 아니면 분위기상 하는 경우도 있다. 문혁주 건국대 코치는 꾸준하게 새벽훈련을 했다며 두 선수의 성실함을 높이 샀다.

이주석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저희가 부족하니까 꼭 강조를 하면서 새벽운동을 꼭 하라고 하셨다”며 웃은 뒤 “하다 보니까 저절로 눈이 떠졌다. 또 둘 다 본운동을 할 때 기량이 느는 게 보이니까 신나서 힘들어도 새벽에 더 훈련을 했다”고 꾸준하게 새벽훈련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주석은 대학농구리그에서 7경기 평균 3분 10초 출전했다. 총 출전시간은 22분 9초였다. 하지만, 고려대와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이보다 더 긴 29분 7초를 뛰었다.

이주석은 대학리그보다 전국체전 한 경기에서 더 많이 출전했다고 하자 “너무 재미있었다. 코트 안에서 뛰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었다”며 “뛰는 순간이 너무 감사했고, 팀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그 순간이 지난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문혁주 코치는 “이주석은 김도연, 백경과 함께 건국대의 양궁농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입학 동기인 전기현은 “슛이 진짜 좋다. 이주석의 자세를 보면서 연습한다”며 “주석이를 보고 배울 것은 배우는 선수다. 주석이와 같이 새벽운동을 같이 했다. 주석이는 성실하고 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하지만, 출전시간이 적은 탓인지 대학리그에서는 3점슛 9개 중 1개만 넣었다. 고려대와 전국체전에서는 7개 중 2개 성공했다.

이주석은 대학리그의 3점슛 기록을 언급하자 “고등학교 때는 4,5번(파워포워드, 센터) 포지션을 봤었다. 송도고 특성상 키 큰 선수가 없어서 그렇게 하다가 슈터 역할을 맡았다”며 “연습 때는 잘 들어가다가 경기에서는 급하게 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도 연습할 때 실전처럼 쏘려고 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실전 같은 훈련 방법을 궁금해하자 이주석은 “미트아웃을 하면서 순간순간 바로 뛰어나가서 수비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서 던진다. 가만히 서서 100개를 쏘는 것보다는 50개를 쏘더라도 경기 중 상황처럼 쏜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그걸 강조하시고, 그렇게 해야 경기에서 도움이 된다는 걸 느껴서 그렇게 연습한다”고 했다.

건국대는 올해 고양 소노처럼 3점슛을 많이 던지는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주석에게는 자신의 장기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주석은 “저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다. (연습경기를 할 때는 경기를 운영하는) 코치님은 김도연 형과 백경, 저에게는 슛을 안 쏘면 뭐라고 하신다”며 “슛이 1~2개 들어가면 더 신나니까 더 수비를 한다. 가드들도 더 패스를 봐주려고 하고, 프레디와 전기현, 이재서가 골밑을 지켜주기에 우리 슈터들도 책임감을 가지면서도 마음 편하게 던진다”고 했다.

제주도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를 잠깐 뛰지 않았던 이주석은 복귀하자마자 가볍게 3점슛을 터트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런 감을 시즌 개막까지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주석은 “제주도 오자마자 장염으로 쉬다가 복귀했다. 다시 몸을 끌어올려서 남은 기간 동안 부상 없이 새로운 수비와 공격 전술도 처음이라서 빨리 적응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마찬가지다. 건국대 하면 양궁농구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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