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훈련한 이주석, 건국대 양궁농구의 비밀병기
건국대는 지난 4일부터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출전기회가 적었던 이주석(190cm, F)은 올해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동계훈련 중 만난 이주석은 “제주도에 오기 전부터 전기현과 함께 지난 시즌 끝난 이후 4달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이 몸을 만들고, 운동을 했다”며 “동계훈련에 와서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한 발 더 뛰어서 팀에 도움되고자 열심히 훈련 중이다”고 했다.
새벽훈련을 한 이유를 묻자 이주석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운동할 때나 개인 시간에 각자 필요한 것을 말씀해 주셨다”며 “기현이에게는 볼 핸들링이 부족하고, 저에게는 수비 스텝이 부족하다고 하셨다. (새벽훈련을 할 때) 저는 수비와 사이드 스텝 연습을 하고, 기현이는 드리블 훈련을 했다. 또 속공 상황에서 드리블을 치는 연습 등 매일 같이 했다”고 훈련내용까지 들려줬다.
일부 선수는 몇 차례 훈련하고는 새벽이나 야간훈련을 한다고 한다. 아니면 분위기상 하는 경우도 있다. 문혁주 건국대 코치는 꾸준하게 새벽훈련을 했다며 두 선수의 성실함을 높이 샀다.
이주석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저희가 부족하니까 꼭 강조를 하면서 새벽운동을 꼭 하라고 하셨다”며 웃은 뒤 “하다 보니까 저절로 눈이 떠졌다. 또 둘 다 본운동을 할 때 기량이 느는 게 보이니까 신나서 힘들어도 새벽에 더 훈련을 했다”고 꾸준하게 새벽훈련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주석은 대학농구리그에서 7경기 평균 3분 10초 출전했다. 총 출전시간은 22분 9초였다. 하지만, 고려대와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이보다 더 긴 29분 7초를 뛰었다.
이주석은 대학리그보다 전국체전 한 경기에서 더 많이 출전했다고 하자 “너무 재미있었다. 코트 안에서 뛰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었다”며 “뛰는 순간이 너무 감사했고, 팀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그 순간이 지난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주석은 대학리그의 3점슛 기록을 언급하자 “고등학교 때는 4,5번(파워포워드, 센터) 포지션을 봤었다. 송도고 특성상 키 큰 선수가 없어서 그렇게 하다가 슈터 역할을 맡았다”며 “연습 때는 잘 들어가다가 경기에서는 급하게 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도 연습할 때 실전처럼 쏘려고 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실전 같은 훈련 방법을 궁금해하자 이주석은 “미트아웃을 하면서 순간순간 바로 뛰어나가서 수비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서 던진다. 가만히 서서 100개를 쏘는 것보다는 50개를 쏘더라도 경기 중 상황처럼 쏜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그걸 강조하시고, 그렇게 해야 경기에서 도움이 된다는 걸 느껴서 그렇게 연습한다”고 했다.
건국대는 올해 고양 소노처럼 3점슛을 많이 던지는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주석에게는 자신의 장기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주석은 “저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다. (연습경기를 할 때는 경기를 운영하는) 코치님은 김도연 형과 백경, 저에게는 슛을 안 쏘면 뭐라고 하신다”며 “슛이 1~2개 들어가면 더 신나니까 더 수비를 한다. 가드들도 더 패스를 봐주려고 하고, 프레디와 전기현, 이재서가 골밑을 지켜주기에 우리 슈터들도 책임감을 가지면서도 마음 편하게 던진다”고 했다.
제주도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를 잠깐 뛰지 않았던 이주석은 복귀하자마자 가볍게 3점슛을 터트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런 감을 시즌 개막까지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주석은 “제주도 오자마자 장염으로 쉬다가 복귀했다. 다시 몸을 끌어올려서 남은 기간 동안 부상 없이 새로운 수비와 공격 전술도 처음이라서 빨리 적응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마찬가지다. 건국대 하면 양궁농구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