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고용 호황 속 단순노무직 '한파'…25년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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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조업 중심의 단순노무직 일자리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단순노무직은 제조업에서만 5만6000명 감소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중심으로 기업들의 생산이 늘고 단순노무직 일자리 상황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반도체 제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고용 유발계수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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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조업 중심의 단순노무직 일자리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반도체 경기가 개선됐지만 업계 특성상 고용 유발 정도가 크지 않은데다 전통적 제조업의 자동화 도입이 이뤄지면서 단순 노무직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단순노무 종사자는 392만7000명이다. 전년 대비 2.9%(11만8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6만5000명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3만명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례적 고용 호황 속에서 단순노무직만 유독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이다.
특히 제조업 중심으로 단순노무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단순노무직은 제조업에서만 5만6000명 감소했다.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가 단일 업종에서 사라진 것이다.
제조업 경기가 부진했던 탓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수출이 크게 감소했던 터라 제조업 생산이 쪼그라들었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1~11월 기준 전년 대비 5% 가까이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생산 감소는 코로나19(COVID-18) 확산기인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연속 줄었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10월(5.1%)을 기점으로 1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 11월(7.7%), 12월(5.1%)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반도체 중심으로 기업들의 생산이 늘고 단순노무직 일자리 상황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반도체 제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고용 유발계수가 낮은 편이다.
여기에 제조업의 생산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 큰 변수다. 조선·석유화학·자동차 산업 등 전통적 제조업은 인력 중심의 생산방식에서 자동화로 점차 변환되고 있다. 장기적으론 단순노무직 일자리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대체로 소득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소득층 중심으로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0.7% 줄었다. 전체 소득 5개 분위 가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은 상대적으로 고용유발계수가 높지 않은 만큼 단순노무자 일자리 수가 단기간에 많이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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