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심판 경고남발 여파, 손흥민-이강인 빼줄 교체카드도 모자랐다

김성수 기자 2024. 1.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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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중국 심판의 이해 안 되는 판정에 시달려야했다. 이 때문에 교체를 통한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의 멀티골로 3-1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전반 38분 한국 공격 상황에서 이재성이 왼쪽에서 낮은 컷백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된 것을 박스 안 정면에서 황인범이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후반 6분 한국은 동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의 모하메드 말훈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높은 2대1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한 것이 수비수 정승현 맞고 옆으로 흘렀고 하필 압둘라 알 하샤시 앞에 떨어져 페널티 스폿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1-1 충격의 동점 허용이었지만 한국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후반 11분 왼쪽에서 김민재가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강인이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중앙 지점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고 절묘한 궤적을 그리고 골대 맞고 골이 됐다. 2-1.

후반 23분에는 왼쪽에서부터 손흥민-황인범이 이어준 패스를 잡은 이강인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접어놓고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까지 만들어 한국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중국의 마 닝 심판이었고 부심 2명 모두 중국 심판이었다. 비매너 축구로 유명한 중국이기에 찜찜한 심판 배정.

지울 수 없던 찜찜함은 결국 아쉬운 판정의 연속으로 이어졌다. 주심은 전반 13분 바레인의 역습을 저지하려 어깨 싸움을 펼친 김민재에게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김민재가 뒤에서 들어가긴 했지만 대단히 위협적인 기회도 아니었고 거친 파울도 아니었기에 구두주의를 줄 수도 있었지만 바로 경고를 꺼냈다. 전반 28분 이기제 역시 상대의 역습을 위쪽에서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상대를 살짝 밀었지만 주의 없이 바로 경고를 받았다. 앞서 박용우 포함 전반에만 경고 받은 한국 선수가 3명이었다.

ⓒ쿠팡플레이

엄격한 판정이 양 팀에게 모두 해당됐다면 이해되겠지만, 주심은 바레인의 파울에는 관대했다. 전반 16분 바레인 선수가 손흥민을 명백한 태클로 쓰러뜨렸지만 경고는커녕 주의도 나오지 않았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바레인 선수가 이강인을 대놓고 잡아 넘어뜨리며 돌파를 저지했지만 이 역시 정상 진행됐다.

바레인의 거친 플레이는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는 손흥민을 향해 바레인 선수가 뒤에서 달려들어 몸을 강하게 부딪쳤다. 예상치 못한 강한 태클을 뒤에서 받은 손흥민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공과 상관없는 경고성 반칙이었음에도 심판은 카드 없는 파울을 선언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 심판이 한국의 첫 경기부터 어이없는 판정의 연속을 보여준 것. 한국은 후반전 조규성-손흥민의 경고까지 추가해 총 5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안은 채 경기를 마치는 사태를 겪었다.

냉정하게 무릎이 상대 얼굴 부근까지 올라갔던 박용우와 상대 박스 안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얻고자 했던 손흥민에게는 옐로카드가 바로 나가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나머지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은 고의성이나 과격성이 대단히 높다고 보기는 힘든, 주의 한 번 정도는 줄 수 있는 파울이었는데, 중국 심판은 가차 없이 경고를 꺼내들었다.

많은 수의 선수가 경고를 안고 뛰기에 자칫하면 퇴장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경고를 받은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경고 수집 선수를 빼내는 데 교체카드 5장 중 4장을 썼다. 교체카드가 넉넉하지 않은 탓에 손흥민, 이강인 등 많은 부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도 '약체' 바레인을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심이 초반부터 옐로카드를 초반부터 많이 줘 퇴장 등 많은 변수를 생각해야 했다"며 "작은 경합에도 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후반에 이기제, 김민재 등을 교체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경기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이 더 영리하게 할 필요도 있었다"고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KFA

중국심판의 경고 남발로 인해 첫 경기부터 걱정을 쌓아야 했던 대표팀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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