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이 반발했다"… 한미약품-OCI 통합의 '키'
장남 임종윤 사장 "한미·OCI 통합, 정보·자료 전달받은 적 없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코리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나 가족, 어떠한 형태로 고지나 정보, 자료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이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 14일 임종윤 사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으로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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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OCI홀딩스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자녀가 보유한 구주 744만674주를 인수한다. 또 송 회장과 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각각 114만1495주, 563만4810주를 현물출자한다. 현물 출자를 통해 송 회장은 OCI홀딩스 신주 38만6017주를 확보하며 임 사장도 OCI홀딩스 신주 190만5515주를 받는다. 신주 발행에 따른 두 사람의 OCI 홀딩스 지분은 총 229만1532주(10.4%)다. 이와 함께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400억원을 투입하며 신주 643만4316주를 부여받는다.
이후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확보하며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통합 OCI홀딩스는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로서 경영을 맡는다. 한미약품 오너일가→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임주현 사장→OCI홀딩스→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으로 변경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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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중 유일하게 핵심사업사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임종윤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로 종료된다. 임종윤 사장이 사내이사 재선임 명단에 제외될 경우 사실상 임주현 사장에게 경영권의 무게 추가 기울어질 전망이다.
한미그룹 내 집안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으로 묶인 오너일가의 경우 압도적인 대주주가 없다. 지난 11일 기준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이 지분 11.66%로 최대주주로 자리해 있고 임종윤 사장 9.91%, 임주현 사장 10.20%, 임종훈 사장 10.56% 등이다. 각각 오너 2세들의 자녀가 보유한 지분까지 고려하면 이들의 지배력은 각각 2.1~3.3% 증가한다.
사실상 승계 구도에서 제외된 임종윤·종훈 사장이 연대하면 이들의 지분율은 26.88%까지 높아진다. 다만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고 피력한 임종윤 사장과 달리 임종훈 사장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회사 장악력에 따라 경영권 분쟁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가령 개인주주로서 최대주주에 위치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그 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고 임 회장과의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업계는 국민연금 7.38%,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0% 등이 오너 2세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느냐를 보고 있다.
임주현 사장은 전날 입장 자료를 통해 "한미의 DNA는 이번 통합 과정에도 그대로 이식될 것"이라며 "OCI가 구축한 글로벌 밸류 체인 네트워킹은 향후 한미의 신약 개발과 상용화 이후의 성공을 담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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