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예금 자취 감추자… 코픽스도 다시 3%대로

박슬기 기자 2024. 1. 1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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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4%대에서 이달 3%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다 지난 9일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의식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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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에 붙은 예금 금리 안내문의 모습./사진=뉴스1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4%대에서 이달 3%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다 지난 9일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의식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전날 기준 최고 3.57%로 전월 취급 평균금리인 3.97%에 비해 약 2주 만에 0.40%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 역시 전월 취급평균 금리가 4.03%였지만 전날 3.60%로 0.4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 역시 4.05%에서 3.65%로 0.40%포인트 하락했으며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경우 1년 만기 금리가 4.03%에서 3.70%로 0.33%포인트 떨어졌다.

대형 은행 4곳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엔 평균 4% 안팎이었지만 약 2주만에 3%대 중반으로 대폭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달도 8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지만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것은 시장금리 하락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3.50%의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인하의 기대감을 반영해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의 금리는 지난달 12일 3.897% 지난 12일 3.569%까지 한달 만에 0.328%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일각에선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은행들이 지난 9일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유치를 위해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등 자금조달 비용에 부담을 느낀 점이 예금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해 12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만에 하락세다.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 연속 오르면서 4%대에 진입했던 신규 코픽스는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내려갔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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