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장남에 ‘RSU 389억’…경영권 승계수단 악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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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으로 한화그룹 승계 1순위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최근 4년간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로부터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 약 53만2천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모두 253억9천만원 상당의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을 34만6천주, 10만4천주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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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4년간 수혜
10년 뒤 보통주·현금으로 받아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으로 한화그룹 승계 1순위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최근 4년간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로부터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 약 53만2천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식의 현재 가치는 약 135억7천만원으로 추산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모두 253억9천만원 상당의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을 34만6천주, 10만4천주씩 받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김 부회장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알에스유를 받았다. 알에스유는 2020년에 한화그룹이 일부 계열사에 한해 기존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도입한 경영진 대상 주식 보상제다. 부여일로부터 10년 뒤 절반은 의결권 있는 보통주로 전환되고, 나머지 절반은 지급 시점 당시 주가에 상당하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국내 10대 그룹 중엔 한화그룹만 도입했다.
알에스유의 실제 가치는 지급 당시 주가에 영향을 받는 터라 정확한 추산은 어렵다. 한겨레는 알에스유를 부여한 세곳 주식의 2023년 12월 일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현재 가치를 추산했다. 그 결과 김 부회장이 보유한 알에스유의 총가치는 389억6천만원으로 나타났다. 10년 뒤 주가가 더 오르면 이 가치는 더 불어난다. 부여 시점 이후 지난해 말까지 세 회사 주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한화 1.1%, 한화솔루션 2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6.3%다. 김 부회장이 같은 기간 이들 회사에서 받은 급여 등 보수총액 158억8천만원보다 주식 보상의 현재 가치가 두배 남짓 많다.
한화는 알에스유를 ‘성과의 장기 이연 보상’으로 설명해왔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입사 직후에도 알에스유를 받았다. 한 예로 2020년 1월1일 ㈜한화에 입사한 김 부회장이 같은 해 2월11일 알에스유 약 3만7천주를, 2021년 3월29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상근 사내이사 선임과 동시에 알에스유 약 1만9천주를 받은 점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화 쪽은 “직위와 직급을 고려해 미래 성과를 미리 예측해 알에스유를 선지급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알에스유는 성과보수의 이연 보상이라는 긍정성도 있지만 그룹 지배력을 확장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에스유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터라 부여 및 지급(소유) 기준도 불투명하다. 대표적 주식 보상인 스톡옵션은 대주주에겐 줄 수 없다.
김 부회장의 알에스유 부여와 관련 상세 내용이 확인된 건 지난해 말 금감원이 임원 보수 공시를 강화화면서 대주주에게 부여한 알에스유의 상세 내역을 공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편 알에스유를 부여하는 상장사는 지난해 6월 말 현재 12곳으로, 이 중 한화 상장 계열사가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씨(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가 근무하는 한화생명 포함 최소 4곳이다. 금융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삼남 김동선씨(전략본부장)가 근무 중인 한화갤러리아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 열쇳말: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은 제3자에게 양도가 금지된 조건이 붙은 주식이다. 기존 상여금제가 경영의 단기 성과를 부른다는 지적에 따라 고안된 성과 장기 이연 보상 제도 중 하나다. 한화그룹은 알에스유를 부여일 10년 뒤 주식과 현금으로 나눠 지급하는 쪽으로 설계했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위 기사에 대해 아래와 같은 반론보도문이 게재되었습니다.
알려왔습니다 https://hani.com/u/ODg2Nw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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