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비만, 내시경 통한 빛치료로도 '7% 감량'

김선 기자 2024. 1. 1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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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만치료제에 대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관련 연구 성과들이 도출되면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세브란스병원은 내시경을 통한 빛치료로 당뇨 마우스 모델에서 몸무게와 지방량을 각각 7%, 6%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한 광역동치료(PDT)가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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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내시경에서 빛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입증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비만치료제에 대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관련 연구 성과들이 도출되면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세브란스병원은 내시경을 통한 빛치료로 당뇨 마우스 모델에서 몸무게와 지방량을 각각 7%, 6%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정문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구철룡 내분비내과 교수와 나건 가톨릭대학교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교수이상희 연구팀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에 게재했다.

비만대사 수술은 위를 줄이거나 영양을 흡수하는 소장의 길을 바꾸는 치료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 효과가 매우 커서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약처도 고도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대상 비만대사 수술 시행을 허가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1%도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화 과정을 빠르게 거치면서 구토·어지러움·식은땀 등이 나타나는 덤핑증후군(위 절제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또 위 폐쇄·영양실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시경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한 광역동치료(PDT)가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PDT는 빛에 반응하는 광과민제(광감각제)에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해 주변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법이다.

치료를 위해 조준한 세포는 십이지장에 분포하는 K세포다. K세포는 위억제펩티드(GIP)를 분비해 대사질환을 악화시키는 반면 L세포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을 분비해 혈당체중식욕 감소를 통해 대사질환을 호전시킨다.

K세포가 주로 분포하는 십이지장 내부에 광과민제를 주입한 후 특정 파장의 빚을 조사해 GIP 호르몬을 분비하는 K세포를 제거하고 L세포를 증식하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시도한 치료 핵심이다. 치료 결과 GIP 분비가 줄어 몸무게 7%지방량 6% 감소는 물론 당뇨 개선 효과를 관찰했다.

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광역동치료를 통해 소장 대사질환에 관여하는 세포 비율을 변화시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만 치료 약제 대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광역동치료는 수술에 비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며 "인체 적용을 위해 시술을 다양한 조건에서 테스트하는 추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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