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아니면 안 사…"6억 아파트, 2억 빠졌다" 노원 '영끌족' 눈물
#2년 전 30대 직장인 A씨는 부동산 투자를 마음먹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노원구 주공아파트를 6억5000만원에 매매했다. 그동안 모았던 현금 2억7500만원을 모두 넣었다. 부족한 대금 3억7500만원은 대출받았다. 이른바 영혼까지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영끌 투자'였다. 그 결과 현재 집값은 4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불어났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거래가 끊기고 호가가 낮아지면서 전국 집값이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에서는 강남 지역을 포함해 마포, 구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대부분 지역 집값이 하락했다. 특히 '영끌 성지'로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노·도·강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하락도 가파르다. 이미 집값 폭등기 있었던 상승분을 반납한 곳도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로 하락 전환했다. 전국 집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0.05%) 이후 처음이다. 전국 집값 변동률은 지난해 7월 0.03% 오르며 상승 전환한 이후 9월 0.25% 상승하며 최고치를 찍었다가 10월부터 오름폭을 줄여왔다.
서울과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0.10% 상승에서 -0.07%로 돌아섰다. 서울 집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0.11%)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 집값은 6월(0.05%)부터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수도권도 전월 0.06%에서 -0.14%로 하락 전환했다. 경기는 0.10%에서 -0.13%로 반락했고, 인천은 -0.24%에서 -0.35%로 하락 폭을 확대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는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4건이다. 보름 정도 남은 기간을 고려해도 1000건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해 지난해 11월 1841건, 12월 1535건으로 두 달 연속 2000건에 못 미쳤다. 반면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매물량은 이날 기준 7만406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1822건) 대비 42.9% 증가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4단지 전용 45㎡는 지난달 3억5700만원(9층), 3억9500만원(7층)에 각각 중개거래했다. 해당 면적은 2022년 4월 신고가인 6억원을 정점으로 2억5000만원가량 내렸다. 상계주공 16단지 전용 59㎡도 전 고가(7억1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떨어진 4억8500만원(7층)에 매매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8억3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 2021년엔 12억원, 2022년에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가 지난해 중순부터 8억원 대로 주저앉았다.
매수 수요가 줄면서 전국 전셋값은 다섯 달째 상승했다. 다만 오름폭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12%로 전월 0.27%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23%, 지방은 0.02%로 각각 전달 0.46%, 0.09%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0.43%→0.25%)과 경기(0.59%→0.29%)는 상승 폭이 줄어든 가운데 인천(0.00%→-0.09%)은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정주여건 양호한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서울은 영등포·용산·종로구 위주로, 경기는 수원 영통·고양 일산서구 중심으로 올랐지만, 인천은 구축 중심으로 떨어지면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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