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놓치고 헐리웃 경고까지' 손흥민이 조급해선 안된다 [초점]

이재호 기자 2024. 1. 16.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친 것은 물론 굳이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까지 받았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그답지 않게 조급한 모습이었는데 우승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 손흥민부터 조급해져서는 안될 일이다.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를 받은 손흥민. ⓒtvN스포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의 멀티골로 3-1로 승리했다.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이후 64년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요르단, 25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경기를 펼친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로 23위인 한국과 격차가 큰 팀이었다.

전반 38분 한국 공격 상황에서 이재성이 왼쪽에서 낮은 컷백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된 것을 박스 안 정면에서 황인범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후반 6분 한국은 동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의 모하메드 말훈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높은 2대1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한 것이 수비수 정승현 맞고 옆으로 흘렀고 하필 압둘라 알 하샤시 앞에 떨어져 페널티 스폿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1-1 충격의 동점 허용이었지만 한국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후반 11분 왼쪽에서 김민재가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강인이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중앙 지점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고 절묘한 궤적을 그리고 골대 맞고 골이 됐다. 2-1.

후반 23분에는 왼쪽에서부터 손흥민-황인범이 이어준 패스를 잡은 이강인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접어놓고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까지 만들어 한국이 3-1로 승리했다.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를 받은 손흥민. ⓒtvN스포츠

이날 주장 손흥민은 공격에서 이강인, 조규성, 이재성 등과 호흡을 맞췄다. 전체적으로는 볼키핑이나 슈팅 시도, 공격의 중심에서 풀어나가려는 모습 등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가장 기대했던 '골'부분에서 의외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28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찔러준 스루패스때 손흥민은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오프사이드로 보이는 장면이었지만 그래도 손흥민이라면 골이 취소됐어도 골을 넣었어야하는 장면이었다.

후반 41분 장면은 더 아까웠다. 이강인의 왼쪽에서 스루패스가 완벽하게 투입됐고 손흥민은 박스 안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물론 손흥민의 몸 위치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손흥민이라면 골이 기대됐다. 하지만 다소 무리하게 몸을 꺾어 때린 오른발 슈팅이 너무 꺾여 먼포스트를 빗나가고 말았다.

손흥민 답지 않은 두 번의 일대일 기회를 놓친 것이다.

골을 넣지 못해 초조했는지 손흥민은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경고까지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은 박스 중앙 바로 밖에서 패스를 받아 안까지 진입하며 슈팅각도를 만들려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다리를 뻗어 막으려하자 넘어졌다. 얼핏 봤을때는 손흥민이 다리를 걸려 넘어진 페널티킥으로 보였다. 심판도 휘슬을 불었다.

하지만 심판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이 아닌 손흥민에게 다가가 헐리웃 액션에 대한 경고를 부여했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보니 손흥민은 상대 발에 닿지 않았음에도 먼저 넘어져 '할말이 없는 경고'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 역시 경고에 대해 전혀 항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깔끔한 인정이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행동으로 인한 경고였다. 이날 두 번의 기회를 놓치고 초조함이 경고에서도 드러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첫 경기부터 골을 넣고 좋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려는 모습은 이해된다. 어쩌면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 도전일 수도 있기에 더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하지만 조급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결승전까지 노리는 한국에 있어 첫 경기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긴호흡이 필요한 손흥민이다. 조급함을 떨쳐내고 손흥민다운 모습이 필요한 손흥민,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