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무직 일자리, 25년 만에 최대 폭 감소

김지섭 기자 2024. 1. 16.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단순 업무를 하는 일자리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단순노무 종사자는 392만7000명으로 전년의 404만5000명보다 11만8000명(2.9%) 줄었다. 1998년 외환 위기 때 26만5000명 줄어든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단순노무직은 제품을 단순 조립하거나 상표를 부착하는 일처럼 숙련된 기술이 없어도 쉽게 할 수 있는 직무를 가리킨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단순노무직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제조업 부문 단순노무직 일자리는 5만6000개 줄었는데 이는 줄어든 전체 단순노무직 일자리(11만8000개)의 47%에 달하는 것이다. 글로벌 교역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제조업 일자리는 단순노무직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큰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11월 연속으로 감소하다 12월이 돼서야 1만명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건물 청소원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 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명)과 택배 기사 등이 포함된 운수 및 창고업(-1만6000명)에서도 단순노무직이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생활 여건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전체 소득 5개 분위 중 유일하게 감소(-0.7%)하기도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단순노무직이 크게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뜻”이라며 “민생 경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