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첫 달 착륙 도전한 美우주선 지구 추락 중
민간 최초의 달 착륙에 도전하며 지난 8일 발사된 ‘페레그린<<b>사진>’이 추진제 누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구 대기권에서 안전하게 연소(燃燒)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페레그린을 개발한 민간 우주 기업 애스트로보틱은 14일(현지 시각) 자사 홈페이지에 “페레그린이 지구에 진입해도 안전 문제를 초래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지구 대기권에서 모두 불에 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미 정부와 공동 분석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레그린은 발사 후 추진제 누출로 달 연착륙이 불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임무 중단을 선언했다. 페레그린은 오는 18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스트로보틱은 달 착륙 임무에는 실패했지만 최대한 페레그린의 비행을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려 했다. 13일 200㎳(밀리초) 동안 엔진을 가동해 페레그린이 태양 방향으로 자세를 제어할 수 있다는 데이터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료가 다한 페레그린이 우주 쓰레기로 변해 궤도를 떠돌다가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과 충돌할 가능성 때문에 다시 지구로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애스트로보틱은 “상업적 임무이기 때문에 페레그린의 최종 비행 경로에 대한 결정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면서 “페레그린의 생명을 연장해 우주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욕망과 손상된 우주선이 태양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했다”고 했다.
페레그린은 현재 지구에서 약 38만9000㎞ 떨어진 곳을 비행하고 있다. 페레그린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관측 장비와 멕시코의 첫 번째 달 탐사 로버, 미 전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물론 한국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DNA 등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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