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계의 명품 ‘제주 구좌 당근’… 대풍에 몸값 하락 “많이 드세요”

이미지 기자 2024. 1.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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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국가대표 당근으로 불리던 제주 ‘구좌 당근’이 가격 하락으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제주에서 당근 농사가 풍년이 들어 전년보다 생산량이 85%가량 증가한 데다 생육까지 좋아 ‘왕당근’이 된 게 역설적으로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2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서 수확한 당근을 구좌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세척한 뒤 소포장하고 있다. 2023.11.21/연합뉴스

유기물이 풍부한 제주 화산 토양에서 길러낸 구좌 당근은 향이 진하고, 당도가 높은 데다가 아삭한 식감도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일반 당근보다 30~40% 비싼 가격으로 전국에 유통되고, 제주 농가와 직접 거래해 박스째 사들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풍년으로 당근 가격이 내리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길이 20~25㎝)보다 10㎝ 이상 더 자란 왕당근이 생산되면서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에 제주농협까지 나서서 판로를 수소문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근 농가를 돕기 위해 구좌 당근 200t을 사들여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에서 다양한 소비 촉진 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들에게 당근(4입)을 2500원에 판매하고, 현대그린푸드에서 제공하는 급식 메뉴나 베이커리·카페 등에서도 당근 사용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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