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1000조원 시대… 그 3분의 2가 ‘비공개’ 사모 펀드

유소연 기자 2024. 1.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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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2023 펀드시장 결산’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사진 왼쪽부터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장,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윤석열 대통령,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투자협회는 펀드 시장 순자산 총액이 작년 1000조원에 육박했다고 15일 밝혔다. /연합뉴스

펀드 시장에 작년 68조원 자금이 들어와 순자산 총액이 1000조원에 육박했다. 펀드 순자산은 올 들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겼다.

15일 금융투자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펀드 시장 결산’을 발표했다. 작년 공모 펀드에는 33조7000억원, 사모 펀드에는 34조4000억원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체 펀드 시장 순자산 규모는 97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펀드 시장 순자산 총액은 지난 9일 1000조8666억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 1000조원을 넘겼다. 2017년 500조원을 돌파한 지 7년 만에 덩치가 두 배로 커졌다.

작년 펀드 시장의 3분의 2 정도인 623조1000억원을 사모 펀드가, 나머지 3분의 1쯤인 348조3000억원을 공모 펀드가 차지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 펀드와 달리 사모 펀드는 비공개로 소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받아 투자한 뒤 수익을 나눈다. 사모 펀드에는 일부 고액 자산가나 기업들이 주로 투자한다. 2018년과 비교해 보면, 작년까지 공모 펀드 규모는 5년간 63% 증가했는데 사모 펀드는 87% 증가해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이에 전반적으로 펀드 시장이 커졌지만 여전히 개인 투자자에게는 문턱이 높은 사모 펀드 위주로 시장이 구성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모 펀드 중에서는 주로 3개월 이내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머니 마켓 펀드(MMF)의 비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주식형 펀드(26%)가 이었다. 사모 펀드는 부동산(26.8%), 주로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특별 자산 펀드(23.2%), 채권형 펀드(14.7%)의 비율이 높았다.

펀드 시장을 투자 대상에 따라 나눠보면, 작년에 채권형 펀드에 12조5100억원 자금이 들어온 반면에 주식형 펀드에서는 7600억원이 빠져나갔다. 증시 관계자는 “작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높았다”고 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선 앞으로 금리가 떨어져 채권 가격이 오르고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외에 ETF(상장 지수 펀드)에도 관심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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