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發 물류난 심화…유럽항로 운임 한달새 256% 급등

조민희 기자 2024. 1.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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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파나마 등 세계 양대 운하에 통항 차질이 지속되며 글로벌 해운물류 전반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과 후티 반군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해운운임은 전반적인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1월은 중국 춘절 장기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인 데다 연초 성수기와 겹치며 원양항로의 선복난(화물량에 비해 배에 싣는 면적의 부족화)이 심화돼 단기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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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에 수에즈 운하 기피, 2개월간 2000척 희망봉 우회

- 파나마운하도 가뭄에 운행 ‘뚝’
- 中춘절 등 맞물려 컨 운임 급등
- 수출업계 비상…장기화 우려도

수에즈 파나마 등 세계 양대 운하에 통항 차질이 지속되며 글로벌 해운물류 전반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과 후티 반군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해운운임은 전반적인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주요 외신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특집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중동사태로 홍해 운항 제한에 따라 올 1월 기준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주요 선사의 컨테이너선 총 420척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해 유럽을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주당 평균 수에즈운하 이용 컨선은 114척이었으나 올 들어 지난 2주간 50척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총 2000여 척이 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희망봉으로 돌아가면 편도 운항일수만 약 10일 증가하고 운항거리 역시 6500㎞ 늘어나 운송시간과 비용이 급증한다. 컨 운임 역시 급등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종합지수(SCFI) 유럽 항로 운임은 3103으로 한 달여 전과 비교해 256%나 올랐다.
통상 1월은 중국 춘절 장기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인 데다 연초 성수기와 겹치며 원양항로의 선복난(화물량에 비해 배에 싣는 면적의 부족화)이 심화돼 단기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길어진 운송기간을 고려해 조기 선적 수요는 증가한 반면, 선박의 양방향 운항시간 증가로 실질적인 공급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메리카를 가로지르는 파나마 운하도 역사적인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선박 통항이 급감했다. 하루 평균 최대 40척에 이르던 통항선박 수는 현재 24척으로 줄었다. 말 그대로 전 세계 물류업계와 수출업계가 ‘총체적 난국’을 만난 셈이다.
화주와 물류사들은 변동성 확대와 물류비 부담 증가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납기 지연과 스케줄 변경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할증료 등 운임이 급등하며 적기 운송을 위해서는 비용 부담이 크고 원하는 날짜에 선박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이 보고서는 “지난 12일 미영 연합군의 후티 반군 공격 이후 향후 확전될지 아니면 반군활동 위축으로 이어질지 양상을 지켜봐야 한다”며 “상태가 장기화하면 선사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수에즈운하 통행을 전면 재개하기 어려워 물류난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기 해결된다면 춘절 전 물량 밀어내기가 사라지고 수요가 줄어들며 다음 달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컨 선사들은 매주 1회 운항 유지를 위해 추가 선박 투입에 나섰다. 일부 유럽항로 연간 계약갱신에 운임 상승을 적용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파나마 운하는 우기가 찾아오는 올 2분기 중순까지 운항 통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해진공 관계자는 “두 운하의 선박 운항 정상화 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어 상황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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