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71] 상사와 소통하는 기술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쁘다’라는 한 어린이의 숏 영상에 크게 웃었다. ‘어린이 명언 중 1위’라는 댓글도 달려 있다.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내 생각에 영향을 주는 말에 상당한 저항을 보인다. 그래서 불편한 이야기에 수용성을 가지고 소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소통 기술을 꾸준히 연습해야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이렇게 연습이 필요하다는 충고에도 짜증이 난다. 다양성의 시대에 나도 소중하지만 타인의 다름도 수용적 소통으로 나눌 수 있어야 사회 통합이 가능한데 오히려 적대적 반응이 나오다 보니 사회 전 영역에서 정서적 갈등과 양극화가 증폭되고 있다.
상사에게 조직의 문제나 개인적인 어려움 등을 이야기할 때 쉽지 않다는 고민이 많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소통이 쉽지 않은 것인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상사에게 어려운 이슈를 제기하는 일이다. 여러 연구에서 제시하는 도움말을 소개한다.
우선 단순히 문제 제기만 하는 것은 상사의 저항을 증가시키기 쉽다. 문제 제기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내용과 거기에 불완전하더라도 해결책까지 함께 준비해 소통할 때 상사의 수용성도 증가하고 나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실행 시각화(performance visualization)’처럼 실제 같은 사전 연습이 불안감을 줄이고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체적 예를 들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거기에 어떻게 상사가 반응할지를 예상하여 영화 시나리오처럼 적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영상처럼 시각화해보며 여러 경우를 사전에 생각해 보는 것이다. 실제 가까운 동료들과 역할극 형태의 연습을 통해 영화처럼 시각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 시나리오를 넣으면 실제 영화 촬영 전 애니메이션 형태로 시각화 해 볼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다. 상사와의 어려운 소통 전 키워드 중심의 시나리오를 넣으면 시각화를 도와주는 소통 지원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감정은 전염이 되기에 내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상사도 긍정적인 상태에서 수용성이 증가한다. 소통 시작과 마지막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인데 실제 하는게 쉽지 않고,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상사가 아예 들을 생각을 안 하면 위의 노력도 무의미해진다. 그러나 소통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는 것도 팩트이다. 어쩔 수 없다면 전략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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