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오프라인 매장 강화… 스타필드-이마트 고객체험 집중”

송진호 기자 2024. 1.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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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에 집중했던 유통업계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에는 없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세워 '고객 경험'을 강화해 고객들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본질적 경쟁력인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마트는 올해 킨텍스점과 더타운몰 연수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점포를 고객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복합몰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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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수원 공사장 찾아
“스타필드 2.0, 힙한 MZ 매장으로”
이마트, 신규점 늘리고 초저가 확대
기존 매장 리뉴얼해 식료품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에 집중했던 유통업계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에는 없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세워 ‘고객 경험’을 강화해 고객들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강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 개점 앞둔 수원 스타필드 찾은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신년 첫 현장 경영으로 방문한 곳도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였다. 오프라인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다.

정 부회장은 15일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스타필드 수원 현장을 방문해 2시간가량 머물렀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과 스타필드에 담긴 고객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구상을 잘 실현한 공간”이라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와 달리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공간이다. 정 부회장은 F&B 특화존인 바이츠플레이스, 맛집을 엄선한 고메스트리트, 별마당 도서관 등을 살펴봤다. 이어 LP바, 피트니스 클럽 등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젊은 고객들이 힙한 매장에서 쇼핑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게 고객의 삶에 스며드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시간 점유’라는 스타필드의 가치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하남,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 매장으로 1월 중 문을 연다. 연면적 약 33만1000㎡(약 10만 평),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다.

● 오프라인 매장 투자 늘리는 이마트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본질적 경쟁력인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사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SSG닷컴 출범과 2021년 G마켓 인수 등 엔데믹 이전까지 이마트가 펼쳐온 온라인 확장 전략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마트는 2025년 상반기(1∼6월) 서울 강동구 신규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폐점한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을 다시 오픈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매장을 재단장(리뉴얼)하는 것도 오프라인 전략의 한 축이다. 지난해 이마트 킨텍스점을 비롯해 전국 15개 점포에서 재단장이 이뤄졌다. 기존 강점인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을 확대하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비식품 매장은 줄이고 테넌트(핵심 점포)를 늘려 오프라인이 가진 강점인 ‘체험’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올해 킨텍스점과 더타운몰 연수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점포를 고객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복합몰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저가 판매’는 이마트가 내세운 대표적인 매장 강화 방안이다. 온라인몰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만 오프라인 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초저가 상품 수가 훨씬 많다. 이마트는 이달 5일 ‘가격 파격 선언’이란 이름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선보였다. 달마다 핵심 신선식품·가공식품·일상품 등을 선정해 초저가에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이달에는 국내산 돼지 삼겹살·목심을 100g당 1780원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약 30% 싼 가격에 팔고 있다. 이마트는 “파격 할인으로 일주일 만에 매출이 2배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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