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텃밭’ 고부가 선박 위협하는 中, 카타르 LNG선 8척 따냈다

김재형 기자 2024. 1.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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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새해 첫 '극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Q-MAX급 선박은 카타르에너지에서만 발주하는 LNG선의 최상위 모델로 수익성이 높지만 접안 가능한 항만이 적고, 건조 조건이 까다로운 등 장단점이 있어서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수주를 하려는 분야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그간 기술력에서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 조선사로선 추후 LNG선 수주 협상을 할 때 참고 사례로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계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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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난도 대형 선박 수주는 처음
한국과 기술 격차도 갈수록 줄어
전체 선박 수주량 5년째 1위에

중국이 새해 첫 ‘극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조선업의 ‘텃밭’으로 꼽히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 중국산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 후둥중화는 최근 카타르에너지로부터 26만 ㎥급 극초대형 ‘큐맥스(Q-Max)’ LNG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8년부터 2029년 순차적으로 카타르에 인도되며 1척당 3억 달러(약 4000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 중에서도 가장 건조 난도가 높은 이 선박을 중국이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주는 LNG 생산량을 늘리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진 올해 첫 카타르발(發) 수주이기도 하다.

카타르 정부는 연간 7700만 t 수준인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 t으로 증산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생산량에 맞춰 수출에 쓰일 LNG선을 총 100여 척 발주하는 사업도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카타르발 수주전에 청신호를 켰다.

국내 조선업계도 새해 들어 카타르에서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지만 Q-Max급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급 LNG선 15척 규모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에너지는 한화오션과도 LNG선 12척 분량의 슬롯(건조 공간)을 확보한 상태로 선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선 업계의 관심사였던 올해 카타르발 첫 수주 타이틀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한국의 독무대였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 중국의 견제가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미 전체 신규 선박 수주량에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1척(17만4000㎥급 기준)당 평균 2억6000만 달러가 넘는 LNG선 수주에선 한국이 지난해 점유율 80%(441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이르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왔다. 지난해 중국의 LNG선 점유율은 나머지인 20%(113만 CGT)에 머물렀지만 올해 한국과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NG선 건조 능력을 갖춘 중국 조선소는 2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Q-MAX급 선박은 카타르에너지에서만 발주하는 LNG선의 최상위 모델로 수익성이 높지만 접안 가능한 항만이 적고, 건조 조건이 까다로운 등 장단점이 있어서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수주를 하려는 분야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그간 기술력에서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 조선사로선 추후 LNG선 수주 협상을 할 때 참고 사례로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후둥중화는 이번 수주로 2018년 ‘LNG선 폐선’ 사건의 불명예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후둥중화의 LNG선(CESI 글래드스톤호)은 운항 2년 만에 호주 인근 해역에서 고장 나 멈춰 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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