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나무… 한지… 자르고 또 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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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돌탑에서 영감을 얻어 '쌓기' 중심의 조각 작품을 선보여 온 박석원(82)의 개인전 '비유비공(非有非空)'이 서울 성동구 더페이지갤러리에서 11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전후로 시작된 작가의 '적의(積意)' 시리즈를 중심으로 조각 16점과 평면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적의' 시리즈는 조각뿐만 아니라 자른 한지를 수평·수직으로 중첩한 회화 작업으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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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시리즈는 돌이나 스테인리스, 나무를 기하학 형태로 자른 뒤 다시 쌓아 올리는 행위가 중심이 된다. 자연의 형태를 묘사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절단’과 ‘축적’을 이용해 재료 그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는 추상 조각으로, ‘뜻을 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적의’ 시리즈는 조각뿐만 아니라 자른 한지를 수평·수직으로 중첩한 회화 작업으로도 이어진다. 이것 역시 한지 자체의 물성을 강조한 작업이다.
박석원은 1968년과 1969년 ‘초토’와 ‘비우’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제5회 파리 비엔날레(1966년), 제10회 상파울루 비엔날레(1969년)에 참여했다. 전시는 2월 24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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