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분내 타격… 北 음속10배 IRBM, 사드로 요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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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엔 지난해 11월 지상 분출 시험을 한 신형 IRBM용 고체연료 1, 2단 엔진을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의 성능은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면서 "극초음속보단 고체연료를 쓴 IRBM 시험 발사라는 데 더 방점을 찍은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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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주입 없이 기습발사 위협적… 2단엔진으로 거리 늘고 변칙기동
괌-주일미군 기지 타격 가능… 단거리-ICBM 등 모두 고체연료화
● “마하 10 이상 비행” 평양∼서울 1분 내 도달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쏜 것은 2022년 1월 ‘화성-8형’ 발사 이후 2년 만이다. 화성-8형은 화성-12형 액체연료 IRBM의 1단 추진체를 사용한다. 이번엔 지난해 11월 지상 분출 시험을 한 신형 IRBM용 고체연료 1, 2단 엔진을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은 이번 발사 목적이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 확증”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정점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 소식통은 “최대 마하 10 이상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사진 속 신형 고체 IRBM은 2022년 1월에 쏜 화성-8형처럼 ‘원뿔형 탄두’가 장착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탄두부는 원뿔형과 글라이더형으로 나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원뿔형은 글라이더형보다 변칙기동 등 선회 비행능력은 낮지만 비행 안정성은 더 높다”고 했다. 또 “1단 액체연료 추진체로만 이뤄진 화성-8형과 달리 이번 신형 고체 IRBM은 사거리 연장을 위해 2단 추진체가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저고도(수십 km)에서 최대 마하 10, 평균 마하 5 이상으로 수평 활공 비행이 가능하고, 변칙·선회 기동도 할 수 있다. 수백 km 고도로 치솟은 뒤 정해진 궤적을 따라서 표적으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보다 추적과 요격이 힘들 수밖에 없다.
현존 요격 수단으로 마하 10 이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하긴 힘들다. 한미가 보유한 저고도 요격용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마하 4∼5 정도다. 경북 성주와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최대 속도도 마하 8 정도여서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군 당국자는 “화성-8형으로 대한민국 내 한미 요격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북한이 이젠 오키나와를 포함한 모든 주일미군 기지와 괌을 직격할 수 있는 IRBM까지 완성해 미 핵우산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유사시 핵을 장착한 극초음속 IRBM으로 괌과 주일미군 기지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는 게 최종 목표라는 얘기다.
● 북한 모든 탄도미사일 고체연료화 임박
앞서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대남 전술핵 공격용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물론이고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 이젠 사거리에서 그 중간 지점에 있는 IRBM 연료까지 고체화에 성공함으로써 핵심 탄도미사일 고체연료화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의 성능은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면서 “극초음속보단 고체연료를 쓴 IRBM 시험 발사라는 데 더 방점을 찍은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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