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서방 후티반군 공습 이후 홍해 LNG 수송 중단"

김성식 기자 2024. 1. 1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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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상의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고 미국과 영국이 이에 대응해 후티 반군에 표적 공습을 감행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카타르가 최근 홍해를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2위 LNG 수출업체인 카타르에너지(Qatar Energy)가 현재 홍해에서 최소 4척의 LNG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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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15일 소식통 인용보도…"LNG선 4척 희망봉 우회 검토중"
"카타르 LNG 생산은 계속돼"…우회시 유럽까지 9일 추가 소요
지난해 11월 공개된 사진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헬기가 홍해상에서 화물선인 갤럭시리더호를 나포하는 모습. 2023.11.20. 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상의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고 미국과 영국이 이에 대응해 후티 반군에 표적 공습을 감행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카타르가 최근 홍해를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2위 LNG 수출업체인 카타르에너지(Qatar Energy)가 현재 홍해에서 최소 4척의 LNG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에 "카타르에너지가 홍해 항로와 관련한 보안 자문을 받기 위해 LNG선을 멈춰 세웠다"며 "홍해 통과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산업도시 라스라판에서 LNG를 싣고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향하던 알가리야, 알후와일라, 알누아만호 등 3척의 운반선은 전날부로 운항을 멈추고 현재 오만에서 기항하고 있다. 또 다른 LNG 운반선인 알 레카야트호도 지난 13일 홍해에서 뱃머리를 돌려 카타르로 회항한 상황이다.

소식통은 홍해상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카타르에너지가 우회 항로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타르의 LNG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카타르 정부와 카타르에너지는 이날 로이터의 사실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기준 미국(1위)·호주(2위)를 잇는 세계 3위 LNG 수출국이다. 카타르 수출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LNG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카타르에너지가 홍해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 유럽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카타르-유럽 항로는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게 최단거리로 통상 18일 정도 걸리는데, 희망봉을 우회하면 9일이 추가로 소요된다.

다만 아직까지 유럽 LNG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 TFF 선물의 근원물 유럽 벤치마크 가스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30.40유로 전장 대비 1.20유로 하락했다고 LSEG는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11월 중순부터는 홍해상을 지나는 상선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해 지금까지 상선에만 모두 26차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다.

수에즈 운하-홍해 항로는 전세계 원유·LNG 등 벌크선 물동량의 10~15%를 담당하는 핵심 길목이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후티 반군의 해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영국 등 10개국과 함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을 펼쳐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에 돌입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영국과 합동으로 예멘 내 반군 근거지에 공습을 가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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