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챙긴 뒤 1년 만에 유방암…” 폼페이 저주에 유물 반환한 관광객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유적지에서 화산암 파편을 챙긴 뒤 암을 진단 받은 한 관광객이 “저주에 걸렸다”며 돌을 돌려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최근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앞으로 소포 하나가 도착했다. 이 소포 안에는 화산암 파편과 함께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익명의 여성이 보낸 것이었다.
편지에는 “저주에 대해 몰랐다. 어떤 돌이라도 가져가면 안 된다는 걸 몰랐다”며 “1년 만에 유방암에 걸렸다. 나는 젊고 건강한 여성이며, 의사들은 단지 ‘불운’이라고 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제발 이 조각들과 사과를 받아달라”고 했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익명의 발신자에게 쾌유를 빈다”고 했다.
고대 로마의 도시였던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멸망했다. 1500여년간 땅속에 파묻혀 있던 이 도시는 1549년 이탈리아 수도 공사 중 처음 발견됐고, 18세기 중반부터 발굴이 본격화됐다. 이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지만 유물을 훔쳐 가는 관광객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다만 이번 여성의 사례처럼 훔친 유물을 스스로 반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3년 전에는 여성의 얼굴을 한 테라코타 조각이 담긴 소포가 도착했다. 당시 소포 안에는 “50년 전에 건물에서 이 조각을 떼어냈다. 부끄러워서 돌려드린다. 죄송하다”는 사과 편지가 들어 있었다.
2020년에는 한 캐나다 관광객은 15년 전 폼페이에서 유물을 훔친 이후 저주에 걸렸다며 모자이크 타일과 암포라(항아리) 파편을 반환한 일도 있었다. 니콜이라는 30대 캐나다인 여성은 “2005년 폼페이에서 유물을 가져간 뒤 유방암을 두 차례나 앓고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저주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이것을 회수해주길 바라며 신의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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