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갱맘' 이창석, "T1 CL 감독보다는 여섯 번째 선수 느낌으로"

김용우 2024. 1. 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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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맘' 이창석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씬에서 메타, 밴픽 등 분석에 있어서는 1인자로 평가받는다. T1 스트리머로 활동하던 지난 2021년 개인 방송서 LoL 월드 챔피언십 분석을 했는데 당시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로서 이창석은 극과 극이었다. 처음으로 코치 생활을 했던 2020년 그리핀 시절에는 팀의 LCK 강등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튀르키예 게임단인 파파라 슈퍼매시브로 가서는 TCL(Turkish Championship League)서 우승을 차지하며 LoL 월드 챔피언십을 경험했다.

T1 스트리머 생활을 끝내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 이창석은 2024시즌부터 T1 e스포츠 아카데미 감독으로 활동한다. LCKCL에서 활동하게 된 그는 "인게임, 밴픽 등 서로 간의 신뢰를 안고 가야 하기에 수평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감독이라기보다 여섯 번째 선수 느낌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의 방향성을 믿었다

T1 스트리머를 끝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이창석은 그리핀, 파파라 슈퍼매시브에 이어 세 번째 코칭스태프 도전에 나선다. 그는 "그리핀 때는 무력함을 많이 느꼈다. (팀에 있으면서) 환경적인 부분을 생각 많이 했는데 뭔가를 시도하기에는 겁이 많이 났다"라며 "스스로 판단에 대한 확신도 많이 없었다. 이후 LCK 1군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내 확신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터키행을 결정했다. 성적으로 증명하니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에 대해 문제없다고 느꼈다. T1 CL 팀으로 들어온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1월 초 민간인이 된 그는 소집 해제 전 T1으로부터 CL 팀 감독 제안을 받았다. 대부분 전역(소집해제) 이후 팀을 찾는 것과 달리 이창석의 경우 빨리 기회가 주어졌다. '베커' 정회윤 단장과 이야기를 한 이창석은 신뢰뿐만 아니라 믿음을 확실히 받아서 T1 CL 팀으로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레클레스'? 테스트 볼 필요 없었다

지난해 전 세계 e스포츠 씬을 강타했던 건 '레클레스' 마르틴 라르손의 T1 CL 팀 입단이었다. 원래 포지션인 원거리 딜러가 아닌 서포터로서 합류했다. 한국 LoL 씬에서 해외 선수가 한국 팀에 입단한 건 이번이 세 번째였다.

'레클레스'의 합류에 대해 그는 "한국인은 어릴 적부터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을 받지만, 해외 선수가 한국어를 배울 때는 그런 베이스가 없어서 한국 문화를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더라"라며 "그렇지만 '레클레스'는 다를 거로 생각했다. 단장님이 물어봤을 때도 굳이 테스트를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테스트 때 못하더라도 나중에 가면 잘해질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레클레스'가 원거리 딜러를 하다가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하지 않았나"라며 "멀티 포지셔닝을 하게 되면 게임을 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 더불어 도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그냥 뽑아도 된다고 했다. 선수들로서는 게임 외적인 부분과 인 게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을 거다. 만약에 '레클레스'가 아닌 어린 선수를 데리고 왔다면 지금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감독보다 여섯 번째 선수 느낌으로

취업 비자 때문에 스웨덴으로 갔던 '레클레스'는 다시 돌아와 LCKCL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석은 "지금 팀 호흡은 30% 정도 맞춰진 상태다"라며 "기본적으로 팀의 틀이 만들어지는 건 최소 6개월을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 건 3개월이다. 3개월 뒤에는 우리 팀의 색깔이 어느 정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감독으로 도전하는 이창석은 본인이 생각하는 감독상을 묻자 신뢰를 먼저 강조했다. 그는 "인게임, 밴픽 등 서로 간의 신뢰를 안고 가야 하기에 수평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감독이라기보다 여섯 번째 선수 느낌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창석은 "우승할 수 있을 거 같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80%로 보고 있다"며 "더불어 T1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비시즌 때는 갱맘TV 개인 채널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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