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공감·연대로 교육개혁 필요

전인수 2024. 1.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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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들의 지방분권에 대한 열망이 '특별자치'라는 결실을 얻게 했다.

이같은 경쟁교육 환경에서 한국 학생들은 행복할 수 없다.

반면 판에 박힌 죽은 지식을 집어넣고 무한경쟁 시키는 한국식 교육은 총체적 난국이다.

무한경쟁에 내몰려 엄청나게 감정을 소모하며, 학원 난립과 입시 등의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한국식 교육은 '우물 안 개구리'만 키워내는 반교육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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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수 동해주재 취재부장

강원도민들의 지방분권에 대한 열망이 ‘특별자치’라는 결실을 얻게 했다. 강원과 한국 사회에 변화의 불씨를 던져주었지만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국민의 삶이 행복해지려면 구조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유럽은 1968년 혁명을 통해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뤄냈다.

히틀러의 파시즘 교육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독일은 1970년 과거 교육으로부터의 해방을 완성했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적 가치는 세계적 흐름에서 50년 이상 지체됐다. 일제가 남긴 약육강식의 교육은 미국이 심은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무한경쟁 교육, 독재시대의 반공투사·산업전사 양산 교육, 민주정부의 인적자원 양성 교육 등이 덧씌워져 경쟁절대주의와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비정상적 교육체제로 자리 잡았다. 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죽은 지식만 줄줄 외는 창의성 없는 인적자원이 돼 버린다.

한국사회 경쟁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몇년 전 경쟁 교육체제를 가진 4개국 대학생들에게 ‘고등학교의 이미지’를 물었다. ‘사활을 건 전쟁터’라고 답한 한국인이 80.8%였는데, 중국인과 미국인은 41.8%와 40.4%, 일본인은 13.8%에 불과했다. 이같은 경쟁교육 환경에서 한국 학생들은 행복할 수 없다. 자살률 세계 최고, 출산율 세계 최저가 이를 대변해 준다.

독일의 교육개혁은 사상가 아도르노의 ‘경쟁교육은 야만’이라는 정신에서 출발했다. 등수를 매기지 않고, 토론하고, 글쓰고, 파티하고, 여행 다닌다. 모든 대학이 등록금 없는 국립으로, 생활비까지 준다.

반면 판에 박힌 죽은 지식을 집어넣고 무한경쟁 시키는 한국식 교육은 총체적 난국이다. 한국의 명문대들은 창의성·국제화 수준이 낮아 세계대학평가에서 홍콩·싱가포르·중국에 비해 순위가 훨씬 떨어진다.

한해 26조원 규모의 사교육(입시학원) 시장은 사라져야 한다. 이 돈이면 모든 대학생의 등록금을 3~6년간 지원할 수 있다. 무한경쟁에 내몰려 엄청나게 감정을 소모하며, 학원 난립과 입시 등의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한국식 교육은 ‘우물 안 개구리’만 키워내는 반교육 정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변혁이 필요하다.

창의력과 비판력·소통능력을 길러주는 토론식 수업을 실시하고, 정체성·잠재성을 논리 있게 끄집어낼 수 있도록 글쓰기 교육을 일상화해야 한다.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유할 줄 아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 교육이다.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연대하는 존엄성을 가진 인간, 성숙한 민주시민, 책임의식을 가진 자유인으로 자라도록 하는 교육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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