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병원 못 가는데”…수요 느는 병원 동행 서비스, 개선점은?
[앵커]
몸이 불편해서 혼자서는 병원에 가기 힘든 분들을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가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 지역만 가능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시간에 걸친 투석 치료가 끝나자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병원 동행 매니저·병원 동행 서비스 이용자 : "(고생 안 하셨어요?) 아유 오늘 좀 추웠어요."]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 온 지 벌써 9년.
앞도 잘 보이지 않아 귀갓길이 늘 막막했지만 이제는 걱정이 없습니다.
바로 곁에서 한 몸이 돼 돕는 '병원 동행 서비스' 덕분입니다.
[병원 동행 서비스 이용자 : "어머니가 많이 연로하셔서 (동행이) 힘들어서…. 아들이 군대 가기 전에 신청해놓고 갔어요."]
혼자서는 움직이기 힘들거나 1인 가구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이용할 수 있는 병원 동행 서비스.
서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2년여 만에 누적 동행 건수가 3만 건에 이를 정도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요금은 시간당 5천 원 선, 소득이 낮으면 무료인데 생계에 바쁜 환자 가족들도 만족합니다.
[김맹연/병원 동행 서비스 이용자 가족 : "밖에서 걸어가고 이런 게 이제 걱정이 많이 됐는데 집 안까지 딱 데려다 놓으니까 얼마나 마음이 놓여요."]
반응이 좋아 여성가족부도 사업에 착수했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습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 사업을 시작합니다.
다만,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아직은 공급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봉주/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농촌에서는 특히 이동 거리도 많고 그리고 이제 연령대도 상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오히려 이런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훨씬 더 높을 수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자치단체마다 재정 형편이 다른만큼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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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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