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초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서울경찰청 이첩…'백두산 의혹'도 검토[정다운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이은지 앵커
■ 패널 : 김정록 기자
[앵커]
초호화 이사회 의혹으로 포스코홀딩스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사내외 이사가 지난해 캐나다 초호화 이사회를 가졌다는 고발을 접수해 수사중인데요.
캐나다보다 이전에 중국에서도 초호화 이사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CBS가 단독으로 보도하기도 했죠. 이 기사 보도한 김정록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중국으로 초호화 이사회를 다녀왔다고요. 어느정도길래 '초호화'라는 말이 나오나요?
[기자]
네, 저희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2019년 8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사내외 이사 16명이 중국 베이징의 포스코 센터에서 하루 동안 이사회를 열었는데요. 이사회 하루를 전후로 일주일 동안 베이징과 백두산 일대를 관광했습니다.
우선 이사회는 백두산 관광을 위해서 베이징 셔우두 공항에서 연길 공항으로 이동할 때 전세기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백두산에 도착해서는 현지의 각종 산해진미를 맛봤는데요. 백두산산 송이버섯이나 러시아산 털게 등 고가의 음식을 즐겼다고 합니다.
[앵커]
음식도 초고급으로 즐겼다?
[기자]
네, 숙소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급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서울 시내에도 있는 유명한 글로벌 호텔입니다. 그리고 식사 역시 최고급 와인을 곁들인 양식과 중식 등을 먹었다고 합니다.
이뿐아니라 이사회는 해외 유명 골프대회도 수차례 유치했던 베이징의 한 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즐겼습니다.
[앵커]
물론 초호화 이사회도 문제겠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비용을 누가 지불했느냐인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규에 따르면 이런 이사회 비용은 포스코홀딩스에서 지불해야 합니다.
2019년 중국 이사회 일정에는 총 7억 원에서 8억 원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니까 1인당 하루에 약 700만 원씩, 5천만 원 가까운 경비가 들었던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과 백두산 관광 비용 등 상당부분을 자회사인 포스코 차이나가 부담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골프비와 캐디비, 골프 의류 등에 쓰인 돈도 자회사인 포스코에서 댔다고 합니다.
한 가지 공교로운 점은 이 이사회가 열린 시기가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기 딱 1년 전입니다. 이사회 개최 이후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이런 초호화 이사회 개최가 결국 최 회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게 지금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지난해 캐나다 해외 이사회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지금 경찰은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지난해 8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초호화 해외 이사회'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데요.
초호화인 것부터 비용을 자회사에서 부담한 것까지 2019년 중국 초호화 이사회랑 판박이입니다. 당시에도 이사회는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거나 전세 헬기를 띄워 관광을 하고, 식대와 골프 비용 등으로 총 6억 8천만 원 가량을 썼다고 합니다.
또 이 비용도 역시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나눠서 집행했다고 해요. 이런 초호화 해외 이사회가 한 번의 일탈이 아닌 그간의 관행이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앵커]
경찰은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하겠다고 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서울중앙지검이 고발장을 접수했는데 서울 수서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수서서에서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이첩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청 금수대로 이첩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또 경찰은 앞서 고발된 캐나다 해외 이사회뿐 아니라 CBS 단독 보도로 알려진 중국 이사회 건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최근의 의혹과 관련해서 포스코홀딩스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을 담당하는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작년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 중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최근 언론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범정부적 '외압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포스코 그룹이 지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고 있거든요. 새 회장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출하는데 지금 문제가 된 사외이사 7명 모두 후보추천위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추천위원들을 흔들어서 포스코 회장 선출에도 압력을 넣거나 변수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 이런 얘깁니다.
[앵커]
포스코는 우리나라가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차원에서 포항제철소를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된 회사죠. 지금은 민간기업이 되었지만 국민연금이 여전히 포스코의 모기업 포스코홀딩스의 대주주입니다. 단순한 민간기업은 아니란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최 회장의 초호화 해외 이사회 개최는 분명 문제의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회장의 선거와도 연관됐다는 점에서 양상이 앞으로 복잡하게 전개될 수도 있겠네요.
김정록 기자, 끝까지 취재 부탁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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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ro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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