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유도미사일’ 전세계가 열광중…한국 제약사들 “우리도 간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1. 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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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급부상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화이자, 머크(MSD)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연이어 A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빅딜'을 단행한 가운데 새해 첫 달부터 존슨앤드존슨(J&J)이 경쟁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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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항체·약물 결합해 ‘목표물 저격’
글로벌 빅파마 ADC 파이프라인 경쟁
삼바·셀트리온·롯바 “생산거점 나야나”
국내 제약사도 본격적으로 개발 나서
미국 존슨앤드존슨가 20억 달러(약 2조6400억원)에 인수하는 ADC 개발 기업 엠브렉스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 [사진 출처=엠브렉스]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급부상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화이자, 머크(MSD)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연이어 A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빅딜’을 단행한 가운데 새해 첫 달부터 존슨앤드존슨(J&J)이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ADC 치료제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8일(현지시간) ADC 개발 기업 엠브렉스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20억 달러(약 2조6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엠브렉스는 임상 1·2상 중인 초기 단계의 ADC 항암제 후보물질 3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존슨앤드존슨은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의 전이성 거세 저항 전립선암 치료 후보물질인 ‘ARX517’을 주목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와 이를 사멸시키는 약물을 결합시켜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기술이다. 흔히 계획된 지점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파괴하는 유도미사일에 비유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은 2028년 198억 달러(26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ADC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인수합병부터 지분 투자까지 방식은 다양하지만 ADC 경쟁력을 확보해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는 모두 같다. 동아에스티는 인수 방식을 택했다. 동아에스티가 품은 ADC 개발 업체 ‘앱티스(AbTis)’는 항체 변형 없이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키는 3세대 ADC 링커 기술 ‘앱클릭’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 투자로 ADC 기술 선점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국내 피노바이오와 총 15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영국 ADC 전문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에 투자해 47.05%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국내외 ADC 개발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주요 빅파마들의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로서 ADC 의약품 전용 생산 설비도 구축 중이다.

종근당 네덜란드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에 대한 사용권리를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이 밖에도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ADC 시장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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