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 당한 텐 하흐, 짜증 섞인 반응 "이제 산초 이야기는 그만 좀 하지?"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산초가 규율을 어긴다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산초와 얽히는 게 싫은 듯 짜증 섞인 반응을 보여줬다.
산초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도르트문트 유니폼으로 가라입었다. 3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30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던 산초는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다시 독일 무대로 돌아왔다.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칫거리였다. 막대한 투자금에서 보듯이 장기간 에이스로 활약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산초는 이적 첫해 29경기 3골 3도움에 머물렀다. 도르트문트에서는 한 시즌에 20골까지 넣어봤던 재능이었기에 적응기만 주어지면 나아질 것이란 시선도 있었다.
산초는 끝까지 살아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26경기 6골 3도움에 그쳤다. 시즌 도중에는 텐 하흐 감독이 전력에서 제외하고 따로 개인 훈련을 시켜야 할 만큼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결국 이번 시즌에 말썽이 생겼다. 텐 하흐 감독이 계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자 산초가 불만을 터뜨렸다. 텐 하흐 감독은 정체된 기량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를 지적했다.
그중 하나가 규율 위반이다.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주 지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을 하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훈련장에 늦게 오기도 했다. 사실 산초의 지각 문제는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거론됐던 것인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성적마저 좋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됐다.
산초는 감정적인 판단이라 날을 세웠다. 불화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산초는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친정으로 향했다. 도르트문트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배정했다. 완전 이적 조항이 없는 6개월 단기 임대생인데도 과거 활약을 보상이라도 하듯 10번을 안겼다.
산초가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14일 열린 다름슈타트 98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 후반 10분 교체로 들어가 도움을 기록했다. 마르코 로이스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도르트문트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이라고 선언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산초의 경기력은 괜찮았다. 이날 35분을 뛰면서 29차례 볼 터치를 했다. 많지 않은 패스에도 성공률이 60%에 불과하긴 했지만 키패스(2회)와 빅찬스 창출(1회)을 보여줘 적은 기회를 살릴 줄 아는 능력을 보여줬다. 드리블도 자신감이 붙었는지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산초가 살아날 여지를 잘 보여준 부분이다.
산초의 소감도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경을 긁었다. 산초는 "다시 도르트문트 경기장에서 서게 돼 기분이 좋다. 로이스와 다시 만나자고 했었는데 골을 돕게 돼 기쁘다"면서 "도르트문트에서 내 목표는 다시 경기를 즐기는 것이다. 팀을 다시 돕게 돼 기쁘고, 3위 안으로 이끌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산초의 활약을 본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하임 바츠케 CEO는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산초가 규율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가 아니다. 가끔 지각을 하긴 해도 규율을 어기는 이야기를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다"라고 가시 돋힌 말을 했다.
텐 하흐 감독에게도 산초 활약상이 전해졌다. 15일 토트넘 홋스퍼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스카이스포츠'와 사전 인터뷰에서 산초 질문이 나왔다. 이들은 텐 하흐 감독에게 '산초가 사과를 했다면 선수단에 복귀 가능했나. 지금 상황과 달라졌을까'라고 물었고 "그렇다"라고 답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금도 "과거에도 이 이야기를 했다. 산초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매번 그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 얘기는 그만 좀 하자"라고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텐 하흐 감독도 산초 없이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토트넘과 홈경기에서 라스무스 호일룬의 선제 득점으로 잘 풀어가고도 2-2 무승부에 그쳤다. 그나마 호일룬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골을 넣어 그동안 답답하던 공격진의 부진은 어느정도 떨쳐냈으나, 정작 산초 자리에서 해결해줘야 할 안토니는 아직도 공격 포인트 제로 행보를 보여준 건 옥에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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