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클린스만호도 반복한 '1차전 고전 징크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바레인에 3–1 승리
초반 답답한 흐름…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 마감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4.01.15. ks@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역시 첫 경기는 쉽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과 황인범(즈베즈다)의 골을 보태 3-1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결실을 맺었지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감안하면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이 바레인(86위)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촘촘한 바레인의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고, 패스도 매끄럽지 못했다. 평소보다 움직임이 둔하다는 인상을 줬다. 특히 전반 볼 점유율에서 70%-30%, 슈팅 개수에서 7개-5개, 유효슈팅 2개-0개로 압도했지만 1-0에 그쳤다.

전반에 박용우(알아인), 김민제(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가 연거푸 옐로카드를 받으며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했다. 후반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까지 이날 총 5명이 경고를 받았다. 향후 일정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5일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전반 황인범이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4.01.15. ks@newsis.com

전반 38분 황인범이 침묵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숨통을 트게 했지만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다.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도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골을 내줬다.

첫 경기라는 특수성과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1차전 고전 징크스'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최근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줄곧 고전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대회 1차전에선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고전하다 후반 22분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겨우 승리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5일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후반 이강인이 득점하고 있다. 2024.01.15. ks@newsis.com

준우승을 차지한 2015년 호주대회 첫 경기에서도 오만에 1-0으로 승리했고, 2011년 카타르대회에선 바레인과 1차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앞서 2004년과 2007년 대회에서도 각각 요르단과 0-0,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초반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이강인의 멀티골로 위기를 잘 넘기며 첫 단추를 잘 꿴 점이 긍정적이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0일 요르단과 2차전을 갖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